우리 막둥이가 좋아하는 꽃은 민들레꽃이다.
아들 하굣길에 주변을 보게 되었다.
봄이 맞긴 한 것 같았다. 주변에 새싹도 나고 꽃들도 피고 삭막했던 추운 겨울보다 공기도, 꽃도, 나무도 활기를 띠고 있었다.
아들에게 물어보았다.
엄마: 아들 어떤 꽃이 제일 좋아?
아들: 음.. 민들레꽃
엄마: 왜?
아들: 노란색이 햇빛을 받아 너무 예쁘고 민들레꽃은 나중에 꽃씨를 후 ~~ 불 수 있어서요.
엄마: 와~~ 우리 아들은 그래서 민들레꽃을 좋아하는구나!
아들: 네! 네! 네!
나는 속으로 왜 민들레꽃이야?라고 생각 했었다.
하고 많은 꽃들 중에 왜! 민들레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어떤 꽃이 좋으냐고 물어보면 다들 화려한 꽃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우리 아들은 의외의 꽃을 이야기했다.
어디를 보아도 민들레보다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만발이다.
담장에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도 민들레만 보인다는 아들.
나는 개나리만 보이고 민들레는 아주 자세히 봐야 보이는 꽃이 아들눈에는 민들레꽃이 너무나 잘 보인다고 한다.
나는 갑자기 민들레 꽃말이 궁금했다.
민들레 : 감사의 마음
노란 민들레 : 행복
흰색민들레: 내 사랑 그대에게 드립니다.
민들레 홀씨: 이별
민들레 꽃말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꼭 우리의 인생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런 걸 우리 막둥이가 알고 그런 것은 아닐 테지만
우리 아들이 기특하다.
민들레는 버릴 것이 없다 뿌리부터 잎까지 우리는 모두 즐겨 먹는다.
우리 몸에 좋은 것인데 나는 그저 흔한 꽃이라는 생각에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
그래 흔한 인생이면 어떻고 특별한 인생이면 어떠랴
모두 즐겁고 행복하게 살면 좋은 것이다. 민들레꽃도 이유가 있듯 말이다.
오늘 왠지 모를 우울감이 들었던 날인데 아들이 좋아하는 민들레꽃으로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늘 긍정 맘으로 살고자 했는데... 오늘을 반성하게 되었다.
오늘 내 가슴 작은 틈에서 오늘의 꽃 민들레(행복)가 자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