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점수 최고점
막둥이 입에서 찬사 계속 나오고 있다.
치킨 ~~ 와!!!
할아버지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할아버지 오래오래 사세요.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시아버지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산타 같은 할아버지시다.
아이들에게 가끔 이벤트를 잘해주신다.
이벤트로는 택배로 선물 보내주기, 통장에 용돈 보내주시기, 놀러 오시면 맛있는 거 사주시기 등등이다.
가끔 소풍도 간다. 소풍 가면 늘 할아버지는 호구가 된다.
요즘 시간이 많이 나지 않아서 아버님 댁에 못 갔었다.
그 사이 아버지는 다른 생각을 하신 계신 것 같다.
우리 집 막둥이 아들이 좋아하는 치킨을 배달해 주고 싶다고 하시면서 딸아이에게 나 모르게 집 근처 치킨집 전화번호 좀 보내 달라고 하셨다. 딸아이는 할아버지 며칠 전에도 먹었는데 안 시켜주셔도 돼요.라고 했다.
그건 그거고 할아버지가 보내주고 싶어서 그런다.라고 하셨다. 딸은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딸아이는 검색해서 할아버지에게 전화번호를 문자로 보냈다.
다음날
할아버지가 주문한 치킨이 집으로 왔다.
아들에게는 깜짝 놀려 주려고 비밀로 했다.
아들은 받자마자 꺅~~ 우와 엄마 이거 나를 위해서 시킨 거예요?라고 하길래 아니! 할아버지가 주문해 주신 거야 아들이랑 누나랑 엄마 아빠같이 먹으라고 와 ~~ 할아버지 짱짱짱
아들은 그 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치킨이 제 일이라고 하는 막둥이 치킨을 보고 노래를 부른다. 입에서 찬사가 계속 쏟아져 나온다.
할아버지는 손주 마음도 잘 아시지. 할아버지 점수 최고점이다.
즐거운 마음에 할아버지와 영상통화도 하게 되었다.
막둥이가 닭다리 하나를 입에 물고서 할아버지 감사합니다.라고 크게 외쳤다.
할아버지 최고, 최고, 최고를 연신 외쳤다. 그 소리를 듣고 계시던 할아버지 허허허 하고 웃으신다.
그래 네가 좋으면 최고지!라고 하신다. 옆에서 딸은 할아버지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그래그래 너희 입이 즐거우니 다행이다.라고 하신다.
시아버지는 가끔 즐거운 이벤트로 우리 가족들을 즐겁게 해 주신다.
시아버지께 늘 감사함을 느낀다. 아버님은 나에게는 좀 특별하시다.
내가 잘 모르는 부정을 몸소 보여주신 분이시다. 무뚝뚝하시면서도 자상하시다.
아버님도 아들보다 며느리인 나에게 좀 더 너그러우신 편이시다. 남편도 그것을 좋게 생각한다.
아버님과 술도 한잔하기도 하고 전화로 수다 떨 때도 있다.
내가 싹싹한 며느리면 좋겠지만 나는 그런 며느리는 아니다. 나는 무덤덤하게 있는 며느리인 것 같다.
나는 아버님의 마음이 어떤 건 줄 아니 오늘의 이벤트가 더 애잔했다.
시아버지의 이벤트로 막둥이 재롱에 오늘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