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길을 선택하고,
나는 글쓰는 인생을 택했다.
처음엔 딱히 주위의 반대도 없었다. 오히려 응원과 격려가 늘 뒤따라왔다.
나는 쉬운 길을 택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떠오르지 않는 소재, 참신하지 않은 아이디어, 엉망진창인 구성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짓눌렀다.
어떤 때엔 하얀창에 검은 커서만 하루종일 깜빡이다가 꺼질 때도 있다.
그렇게 한 자도 써내려가지 못한 날이면 나는 다른 날 보다 더욱 나를 몰아세웠고, 자책했다.
그렇게 나를 절벽에 떨어뜨리고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 기어올라오게 했다.
이 때의 나는 손에서 피가 나는줄도 모를 정도로 절망의 절벽을 올랐다.
그리곤 매일 고민하고 후회했다. 지금이라도 공부를 다시 시작할까, 아니면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해볼까.
돈을 바라고 선택한 길은 아니었다. 그저 단 한 사람이라도, 나의 글이 의미있다, 가치있다 얘기 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선택한 길이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 참 끝도 없어서 어느새 많은 것을 손에 쥐려고 아등바등거리고 있다. 뒤뚱뒤뚱 거리는 모양새 같기도 한 것이, 내 욕심 덩어리들이 형상화 된 모습같았다.
그래서 모든 걸 놓아버린 적도 있었다. 브런치 어플을 볼 때마다 글을 써야한다, 좋은 글을 써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써야한다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지워버렸고, 죄없는 한글 파일을 지웠다. 아니, 아예 노트북과 폰, 공책들 그리고 수 많은 연필들과 멀어졌었다. 그리곤 괜히 일자리를 뒤적거리며 이게 월급을 많이 줄까, 저게 월급을 많이 줄까 재보곤 했다. 그래, 난 그렇게 현실과 타협하고 싶었다.
그런데 여러분이 읽고 있는 이 글은, 브런치를 통해 적어진 글이다.
다른 작가님들께, 독자님들께 부끄럽게도 난 다시 돌아왔다.
그렇게 방황하고, 빙빙 돌던 나의 종착지는 결국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이었다.
처음 나의 생각을 정정한다.
나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앞으로도 종종 내가 한 선택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난 방황을 할 것이고, 때론 글을 쓰는 걸 놓아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때마다 도출되는 결론은 항상 같을 것이다.
난 언제나 글을 쓸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