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는데 가끔씩 우울한 날이 있다.
일을 하자니 집중이 안되고,
놀자니 우울함만 가득하다.
몸은 힘없이 늘어지고
일이 생기면 별일 아니어도
한숨부터 나온다.
사람이 많은데도 외롭고
불특정 누군가에게 섭섭하고,
어딘지 모르는 부위가 욱신거린다.
사내 메신저가 깜빡인다.
또 일인가 싶어 한숨을 쉬며 클릭한다.
친한 지인이다.
팀장님이랑 점심 먹는데 숨 막히더라.
철수가 지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나도 힘들어 죽겄다.
영희 닉네임 이거래. 웃기지? ㅋㅋㅋㅋ
쫑알쫑알.
일이랑 전혀 상관없는 잡담이다.
정말 쫑알쫑알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대화다.
별것도 아닌 대화인데,
처음에는 시큰둥했는데,
점점 입가에 미소가 어린다.
잠깐의 쫑알쫑알이
우울함을 살살 쳐내고
없던 힘을 솟아나게 한다.
힘없어 보이는 나를 위로하려 한 건지,
그냥 본인이 심심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