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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JuBe Jan 15. 2021

국내 빵값은 왜 비쌀까요? 그래서 제가 실험했습니다.

동네 베이커리와 대형 베이커리 빵에 대한 조사.

*특정 브랜드에 대한 홍보 및 광고는 일체 없으며, 매장마다 편차가 큽니다. 단순 제가 거주하는 지역을 기준에서 조사하였고, 제가 좋아하는 크루와상이라는 빵 종류 하나로만을 평가하기에 일반화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 유머로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밥보다 빵을 더 좋아하는 빵돌이입니다. (그렇다고 학창 시절 빵셔틀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빵값이 비싸도 생각하지 않는데요. 사람들은 말합니다. "국내 빵값은 거품이 끼여있어 비싸니 먹지 말자. 다 겉멋이다"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케이크는 비싸다고 생각한 적이 있지만 빵이 비싸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빵값이 비싸면 개인 베이커리에서 저렴한 빵을 사 먹으면 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사했습니다.

비교군은 제가 거주하는 지역에 양대 프랜차이즈 P사와 T사, 지역 유명 개인 베이커리 두 업체(편히 A사와 B 사라고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형마트 안에 있는 베이커리 1곳(마트 안에 있기에 편히 M 사라고 부르겠습니다.) 총 5군데를 비교하였습니다. 

입맛과 취향에 대해서는 기호성이 있기에 1. 가격합리성(그램당 가격), 2. 매장 레이아웃(진열의 편의성 등등), 3. 부가 혜택 서비스(카드사 할인, 제휴 할인 등등), 4. 청결 및 위생, 5. 매장 서비스 친절도. 6. 다른 빵 메뉴의 다양성. 7. 매장 접근성(주차시설 등등) 8. 맛, 9. 모양. 10. 냄새 총 10가지 분야에 대하여 평가를 실시하였습니다. 

8,9,10 요소는 개인적인 취향 요소가 담겨 있습니다. 



저울은 영점을 잡아놓고 진지한게 임하였습니다. 평가는 등수를 매기겠습니다. 맛과 가격에는 2배의 가산점을 측정하며 1위는 5점, 2위는 4점, 3위는 3점, 4위는 2점, 5위는 1점으로 합산 점수를 매겼습니다.


동네 베이커리 A사. 가격: 2800원.



첫 번째 동네 개인 빵집 A사 입니다.

가격합리성: 1g당 빵 가격은 29.17원입니다. 3위(3점)

매장 레이아웃: 페이스츄리류의 빵, 번 종류의 빵, 식빵류의 빵에 대한 진열의 규칙성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그저 평범한 정도였습니다. 4위(2점)

부가 서비스: 할인 및 별 다른 서비스 없음. 5위(1점)

청결 및 위생: 전반적으로 청결해 보임. but 트레이에 깔 유선지가 어디 있는지 못 찾아서 유선지를 못 깔았음. 내가 멍청해서 못 깐건가 싶었는데 내 앞에 결제하는 사람도 유선지 안 깔았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임. 5위(1점)

서비스 친절도: 내 앞에 사람도 유선지 안 깔아서 점원분께서 다음부터는 유선지 깔아주세요^^라고 하셨음. 상냥한 말투이긴 하였으나, 정작 중요한 유선지가 어딨는지는 안 알려줌. 나중에 나오면서 어딨는지 내가 찾긴 했는데 바로 눈에 보이는 곳에 있진 않음. 4위(2점)

메뉴의 다양성: 주로 디저트류의 빵을 많이 만듦. 규모가 영세한 것에 비하면 메뉴는 다양함. 그러나 규모의 한계가 있음. 4위(2점)

매장 접근성: 도보로 접근하기에는 용이하였으나 주차시설이 없음. 잠시 2분 정도 주차할 곳이 없음. 차를 세우고 약 7분 정도 걸어오면 있는 정도. 4위(2점)

맛: 맛은 좋았음. 버터도 풍부한 맛이었고, 디저트류를 많이 만드는 빵집이라 달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리 강하게 달게 느껴지지도 않고, 안에 결이 찢어지는 것도 고급스럽게 잘 찢어지고 맛이 좋았음. 애초에 재료에 조금 투자했다? 라는 맛이었음. 3위(3점)

모양: 모양은 개인적으로 제일 좋다고 생각했음. 시럽으로 광택을 내지 않아도 적당히 윤기가 나고, 계란물을 골고루 묻혔는지 아니면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당한 갈색으로 식욕을 돋우는 모양임. 그리고 다른 업체보다 가장 크기가 커서 더 맛있어 보이는 것도 한 몫함. 1위(5점)

냄새: 달큰한 빵내음이 다른 곳보다 가장 강력했음. 1위(5점)

총평: 나름 지역에서 인기 있는 개인 베이커리. 좋은 재료 넣어서 비싸다라는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인식임. 하지만 막상 그램당 가격을 보면 그리 비싼 편에 속하지 않음. 모양과 향에서 가장 자극적인 곳.


합산점수: 32점


개인 베이커리 B사 가격은 2500원.


두 번째 개인 베이커리 B사입니다.

가격합리성: 1g당 빵 가격은 40.98원입니다. 5위(1점)

매장 레이아웃: 빵 종류 별로 분류체계가 명확하고 처음 방문해도 어떤 빵이 어디 있을지 쉽게 파악이 가능함. 2위(4점)

부가 서비스: 할인 및 별 다른 서비스는 없지만 가끔 아메리카노 1000원 행사했다고 소식만 들음. 4위(2점)

청결 및 위생: 이전 A사와 다르게 유선지 찾기 쉬운 곳에 위치해 있으며, 빵도 뚜껑이 있는 트레이에 보관하며 먼지로부터 차단함. 3위(3점)

서비스 친절도: 특별한 친절이라 할 것 없으며 평범함. 3위(3점)

메뉴의 다양성: 매장이 커져서 그런지 메뉴는 정말 다양하고 많았음. 1위(5점)

매장 접근성: 도보로 접근하기에는 가장 용이한 위치에 자리 잡았으나 반대로, 차로 이용하기엔 가장 불편한 곳에 위치함. 심지어 주정차 단속 구간 카메라도 있음.5위(1점)

맛: 지역 내 최고 프리미엄 빵집으로 저명 나있음. 좋은 밀가루와 우유 등의 재료를 사용한다며 가격도 프리미엄임. 하지만 맛은 제일 별로였음. 아니 아예 크루와상이라고 생각이 안 드는 다른 종류의 빵이었음. 특히 안에 내부가 연하게 찢어지기보단 뭉탱이지는 질감이었음. 5위(1점)


모양: 듬성듬성 찐한 갈색이 난 찐으로 겉에 계란물 묻혔다.라고 생각이 들만함. 그렇다고 맛있다 군침 돈다라는 느낌은 없음. 3위(3점)

냄새: 약간 시나몬 향이 살짝? 묻어나는거 같고 은은한 버터향이 감싸 돎. 2위(4점)

총평: 지역 내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인기가 가장 많다. but 가격이 압도적으로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앞서 킬로당 국내 빵 가격 평균의 3배를 웃돈다. 가격에 비해 전혀 맛이 못 따라간다. 매우매우 실망적이었다. 단순 크루와상만 비교해서 그럴지도... 다른 빵은 잘하겠죠...? (여담이지만 샌드위치는 2500원에 퀄리티도 프랜차이즈 빵집 버금간다. 가성비도 좋고 맛도 있어서 즐겨 먹는다.) 


합산점수: 29점


프랜차이즈 P사. 정가 1700원 실 구매가 1530원.


세 번째로는 프랜차이즈 P사입니다.

가격합리성: 1g당 빵 가격은 27.82원. 2위(4점)

매장 레이아웃: 대형 프랜차이즈답게 진열이 익숙하고 분류도 가장 잘해두었다. 1위(5점)

부가 서비스: 다양한 제휴 서비스가 있으며 통신사 할인 10% 혜택으로 1530원에 구매하였음.(휴대폰 안 쓰는 사람은 없으니깐 누구나 할인받을 수 있음.) 2위(4점)

청결 및 위생: 방역수칙이든 청결도는 가장 좋았음. 1위(5점)

서비스 친절도: 그저 평범하고 회사 내 커리큘럼대로 교육받은 알바생의 친절함. 2위(4점)

메뉴의 다양성: 메뉴는 정말 다양하게 많음. 그러나 디저트류의 빵은 부족함. 2위(4점)

매장 접근성: 잠깐 주차하기에도 걸어서 이용하기에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위치함. 심지어 집 근처라 더 용이할지도...? 집 근처 요소는 평가에 배제하였음.1위(5점)

맛: 개인적으로 P사의 빵이 가장 입맛에 맞음. 선후관계는 잘 모르겠음. 내가 P사 빵에 입맛이 길들여진 건지 혹은 P사의 빵이 가장 스탠다드한 것인지. 여튼 가장 맛있게 먹음. 버터의 풍미가 가장 잘 살아나는 빵이었음. 버터의 풍미와 고소함이 잘 살아있고, 빵의 식감 및 질감도 가장 좋게 느껴졌음. 그냥 만드는 기술이 제일 좋게 느껴졌음. 1위(5점)

모양: 가장 친숙한 크기와 가장 친숙한 컬러. 적당한 윤기. 크루와상 그려보세요라고 하면 가장 근접한 모양. 2위(4점)

냄새: 자극적인 향이나 군침 돌게 하는 향이나 그런 것은 없음.4위(2점)

총평: P사가 왜 유명한 제빵점인지 비교해서 맛보면 바로 이해 가능함. 또한 실구매가격도 상당히 합리적인 편. 맛에서 오랜 빵의 노하우가 물씬 느껴짐. 


합산점수:51점



프랜차이즈 T사. 정가 1700원 실구매가 1530원.


네 번째로는 프랜차이즈 T사입니다.

가격합리성: 1g당 빵 가격은 25.08원. 1위(5점)

매장 레이아웃: 대형 프랜차이즈답게 진열이 익숙하고 분류도 가장 잘해두었지만 동선이 조금 번잡스럽고 팔 뻗기에 조금 먼 것도 있었음. 3위(3점)

부가 서비스: P사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제휴 서비스가 있으며 통신사 할인 10% 혜택으로 1530원에 구매하였음. 대충 알기론 T사가 P사보다 더 많은 제휴 혜택이 있다고 앎. 1위(5점)

청결 및 위생: 방역수칙이든 청결도 훌륭한 편이며 좋았음. 2위(4점)

서비스 친절도: 사장님이 직접 카운터를 보시는데, 그러다 보니 확실히 가장 친절하심. 작년 부모님 생일 케이크 사러 갔는데, 아무런 연유 없이 저에게 빵도 2가지를 주셨음. 감사히 잘 먹었음... (빵 주신 거를 배제하고 평가하였음. 그래도 친절함은 압도적이심. 사람 자체로서 친절함이 있으심) 1위(5점)

메뉴의 다양성: 매장 별 차이가 있겠지만 매장이 비교적 작은 편임.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종류가 적음.3위(3점)

매장 접근성: P사와 동일한 거리에 있음. 마찬가지로 잠깐 주차하기에도 걸어서 이용하기에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위치함. 그러나 가게가 좀 더 작다 보니 잠깐 주차할 공간은 P사가 더 넓게 확보한 건 사실임. 하지만 별반 차이도 없음.2위(4점)

맛: P사는 버터의 고소한 맛이 강점이라면 T사는 달콤함이 강점임. P사는 버터의 고소함과 은은한 맛으로 취향에 따라 크림을 이끄는 맛이라면, T사는 빵 그 자체로 달콤하기에 따로 크림이 필요 없는 맛임. 특히 겉 표면에 메이플 시럽 같은 시럽이 있어 더욱 달콤한 풍미를 높임. 개인적으로 취향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나의 취향은 P사에 가까움. 2위(4점)

모양: 갈색보단 조금 노르스름함에 가까움. 겉 표면에 시럽으로 윤기를 높임. 그러나 개인적인 취향으론 갈색이 더 맛있어 보임. 4위(2점)

냄새: 달콤한 시럽 냄새 때문에 향은 좋음. 3위(3점)

총평: T사가 가장 가격이 합리적이고 맛도 우수한 편이며 친절함. 전반적인 평가가 뒤떨어지는 면이 없음.


대형마트 매장 내 베이커리 M사. 가격은 1500원.



마지막으로 대형마트 매장 내 베이커리 M사입니다.

가격합리성: 1g당 빵 가격은 34.88원. 4위(2점)

매장 레이아웃: 어느 빵이 어디에 있는지 분류체계가 딱히 없음...찾는 빵이 있다면 점원에게 무조건 물어보게끔 되어있는 거 같음...5위(1점)

부가 서비스: 대형마트 포인트로 빵 구매 가능함. 3위(3점)

청결 및 위생: 카운터 근처 조금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라 그냥 뭔가 찜찜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특별히 위생관리가 안된다 그런 것은 전혀 없음. 그저 개인의 기분임. 4위(2점)

서비스 친절도: 친절하다면 친절한 거지만, 자꾸만 시식을 강요함... 부담스러움.. 구경만 할 테니 저 좀 그만 따라다녀주세요...5위(1점)

메뉴의 다양성: 공간 자체가 협소해서 그런지 메뉴가 크게 많이 없음. but 애기들이나 할머님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마요네즈와 옥수수가 들어간 그런 빵들은 많음. 5위(1점)

매장 접근성: 대형마트 주차장 이용이 가능하며, 마트에 다른 것을 구입하려다 함께 구매하기에 편리함.3위(3점)

맛: 원재료를 가장 저렴한 걸 쓰는듯한 맛이었음. 특히 빵에서 달달한 생크림의 맛이 살짝 느껴지는 게 거북했음. 버터향이 아니라 생크림 맛이 느껴짐. 빵도 조금 너무 달짝지근했음. 입맛의 취향이 젊은 소비층은 아닌 거 같았음.4위(2점)

모양: 윤기도 없이 푸석푸석해 보이며, 노르스름할 뿐...가장 생기가 없어 보이는 빵처럼 보여서 식감이 뚝 떨어지게 만듦...5위(1점)

냄새: 마트 내에서는 빵 굽는 냄새에 몰랐는데 집에 가져오니 별 냄새가 안남..5위(1점)

총평: 그램당 가격을 집계해 보고 나니 비싸서 놀랐다. 매장 내 조명에 속았다.


합산점수: 21점


이렇게 도표로 정리해서 보니 프랜차이즈 빵집이 싼 편에 속하였습니다. 오히려 개인 빵집이 더 비쌌습니다.








이런 기사가 뜰 정도로 대형 프랜차이즈가 빵값을 높이는데도 왜 대형 프랜차이즈 빵값이 저렴할까요. 참 신기합니다. 정녕 규모의 경제로 원가를 절감한 것일까요? 그리고 대형 프랜차이즈 빵이 품질이 떨어진다, 원재료가 저렴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데 말이죠. 제가 조사한 빵집이 비싼 곳만 조사한 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오히려 이런 곳이 장사가 잘되고 저렴한 곳이 장사가 안되더라고요.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빵은 비싸도 충분히 잘 팔리고 수요가 있다. 아니 오히려 빵은 비쌀수록 잘 팔리는 것이다. 빵은 오히려 대형 프랜차이즈가 맛도 가격도 서비스도 전반적으로 더 좋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랜차이즈 매장마다 가격은 조금씩 상이하며, 매장마다 편차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일반화시키는 것에는 문제가 있으니 재미로 받아들여주셨으면 합니다. 특정 브랜드를 옹호나 광고할 목적은 없으며, 개인 자영업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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