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봤는데 내 취향이 아니야’ 라고생각했다면 취향을 바꿔드릴게요
‘라라랜드 봤는데 내 취향이 아니야’라고 생각했다면 취향을 바꿔드릴게요. (1편)
아마 많은 분들이 라라랜드를 봤을 겁니다. 그 경로가 어떻게 되었든, 막상 보고 나선 실망한 사람들도 제 주변에 많았거든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잡아 세미나를 열어서 2박 3일 동안 라라랜드에 대한 논평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이렇게 글 쓰게 됩니다.
해당 내용에는 스포가 있기에 유의하셨으면 해요. 저는 ‘라라랜드를 한번 봤는데 재미없었어’라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라라랜드를 보게끔 하는 것이 목적이에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 라라랜드는 처음에 그저 평범한 음악 영화였습니다. 매번 xx을 뒤이을 음악 영화라는 식상한 카피라이트와 함께. 그 표현에 질렸지만 인상적인 포스터가 절 자극했고 인생 영화가 되었죠.
시작은 오프닝 곡과 함께 시작됩니다. 해당 오프닝 곡은 정말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가사에서 앞으로 영화 전개를 설명하죠. 오프닝에 출연하는 배우의 의상을 보면, 포스터에서의 미아(엠마 스톤)와 셉(라이언 고슬링)을 연상케 합니다.
오프닝 곡 해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반적인 줄거리가 다 끝난 이후 설명드릴게요.
오프닝 곡이 끝나면 영화는 계절을 통해서 시간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그 계절은 마치 미아와 셉의 관계를 비유하죠. 아침인사로 미아는 셉에게 좋은 하루가 되라고 손짓합니다. 그 이유는 막힌 고속도로에서 미아가 가고 있지 않기에 셉이 뒤에서 경적을 울렸기 때문이죠. 이는 마치 청춘의 삶을 비유하는 듯합니다. 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그 길을 뚫고 헤쳐나가야 하는 현실을 고속도로에 빗댄 것이죠. 여기서 경적은 셉이 “미아 너 뭐하냐. 여기서 방황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이에 대해서 미아는 반갑게 손인사하죠. 이러한 둘의 관계를 보면, 아직은 냉랭한 겨울인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 미아와 셉은 하는 일 족족 잘 안 풀립니다. 이 둘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곡으로 표현합니다.
Someone In The Crowd라는 곡에서 많은 사람들 중에서 자신을 특별하게 발견해줄 사람을 원하죠. 노래 가사처럼 자신에게 날개를 달아줄 사람,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사람 자신을 성장시켜줄 사람을 찾아요. 이 노래 가사 도입부 경적을 울려 앞으로 나아가라고 하는 셉이 그 사람에 적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셉을 보면, 경제적 어려움은 있지만 낭만은 포기하지 않은 청년이죠. 하지만 가족은 낭만을 부정적으로 묘사해요. 낭만이란 곧 가난을 뜻하는 것처럼.
셉은 복직된 레스토랑에서 그 포기하지 않은 낭만을 시도합니다. 그의 낭만 재즈를 시도하다 그는 결국 다시 해고당하죠. 저는 이 장면에서 레스토랑 사장이 말한 대사는 마치 셉의 연애관을 말해주는 것처럼 들렸어요.
다른 사람들은 제 아무리 뭘 연주한다고 한들 관심 없지만, 셉에게 한 사람만은 자신의 꿈에 대해 관심 가져주는 사람을 원하죠. 그러던 중 미아는 우연히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레스토랑에 방문하게 되고 연주자 셉에게 반갑게 맞이합니다. 바로 그 미아는 셉에게 있어서 자신의 꿈에 대해 응원하고 관심 가져주는 사람으로 앞으로 이 둘이 좋은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하지만 아침인사는 미아가 반갑게 맞이하듯, 이번엔 셉이 저녁 인사로 가볍게 어깨인사를 하고 나갑니다.
전 여기서 셉이 연주한 프리 재즈곡 영화의 테마곡이 되는 이 노래가 왜 그리도 “돌아와요 쏘렌토로”라는 노래가 연상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영화를 딱 처음 봤을 때 그 리듬감이 이건 “돌아와요 쏘렌토로”에 대해 변주해서 만든 듯한 인상을 주었거든요. 그 앞에서 모두가 알기 쉬운 캐럴송 같은 곡을 치면서 아마 다음 곡의 악보가 “돌아와요 쏘렌토로”인데 이걸 셉만의 느낌으로 변주했다고 생각했어요.
돌아와요 쏘렌토로는 나폴리 근처 항구 도시 소렌토에 대한 아름다움과 연인의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하는 곡인데, LA라는 도시가 아름다운 항구 도시이면서, 셉과 미아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연상케 했거든요. 이 점에서 영화의 테마와 곡의 테마가 일치한다고 생각했어요.
즉, 첫 번째 계절은 이 둘의 냉랭한 관계와 어려운 현실을 겨울이라는 계절에 비유했다는 점이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2편은 두 번째 계절 봄으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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