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베르만 키워요.(Chapter.14) - 유기견 보호소를 다녀온 후기
안녕하세요. 9년 차 도베르만 견주 JuJuBe라고 합니다. 오늘은 도베르만에 관한 주제가 아닌, 유기견 보호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특정 단체를 옹호 및 비하할 목적이 없기에 구체적인 장소는 밝히지 않습니다. 또한 다소 눈살을 찌푸리는 이야기와 사진이 있을 수도 있으시니 이 점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봉사를 하면서 저 스스로 부끄러웠습니다. 뻔뻔스럽게도 제가 위선자라 부끄럽기보다는 평소 나의 편협된 생각과 보지 못했던 세상을 알게 되어 스스로에 대해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위선자라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어 그닥 부끄럽지 않습니다.)
저와 함께 봉사하신 분 중에 첫인상이 강렬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아마 몸에 타투 때문에 더욱 그랬을지 몰라요. 제가 문신에 선입견이 있는지는 몰라도 유기견 봉사와는 거리가 멀겠구나 싶은 첫인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이 봉사자 분들을 주도적으로 모집하고 가장 앞장서서 열심히 봉사하시는 모습에 선입견을 가진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또 다른 분들도 인상 깊었습니다. 한 분은 애견 미용사 선생님, 또 한 분은 동물병원 간호사 선생님. 그분들은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매주 꼬박꼬박 봉사활동을 나오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분들의 말씀으로는 본인들이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애견 카페를 가기보다는 이렇게 보호시설에 나와 봉사하는 게 더욱 즐겁고 보람차다고 하더군요.
유기견 보호시설을 다녀오고 나서 대추에 대한 마음의 짐은 덜었습니다. 하지만, 관심 가지지 않았다면 전혀 보지 못했던 세상을 제 발로 직접 찾아가서 보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짐을 덜어 내려고 찾아간 곳에서 새로운 짐을 짊어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기에 굳이 모든 독자분들께 보호시설을 찾아뵈었으면 한다.라고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사세요. ‘라고 강요하는 것 같잖아요. 본인은 마음의 짐을 덜어줄 수 있을 만큼 여유롭다 혹은 오랜 기간 동안 마음의 짐으로 짓눌려서 새로운 짐과 교환하고 싶다. 싶다면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본인이 가고 싶다고 무턱대고 가기보다는 사전의 연락을 취하거나 혹은 정기적으로 봉사를 나가는 모임과 함께 나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고 싶은 사람들끼리만 가세요. 굳이 지인 혹은 자녀에게 강요해서 데리고 가봤자, 다른 분들에게 피해만 됩니다.
ps. 저는 유기견 보호시설 봉사활동을 자주 나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종종 저에게 스스로 치유가 필요하다면 한 번씩 나가보는 정도입니다. 그나마 가장 건전한 치유방법이니깐요. 그저 저에게 봉사는 저를 위한 치료 방법일 뿐입니다. 저는 돈이 없어서 힘 씁니다. 힘 안 들이고 쉽게 치유하고 싶다면 사료나 기저귀 지원하시는게 좋아요. 다른 취미생활보다는 비교적 값 싸게 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