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이유, 그래서 글을 쓰기 어려운 이유>
살면서 느끼는 것 10
개인 매체의 시대이다. 주위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서로의 이야기를 한다. 물론 내 주위에도 이런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다. 누구나 무엇인가를 보거나 경험했을 때 느끼는 느낌이 있다. 저마다의 생각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사물을 봐도 각기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 생각을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넘겨버리지만 누군가는 그 생각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거나, 글을 쓰거나, 영상을 남겨놓는다.
박웅현의 <여덟 단어>에서는 그냥 보는 것과 見(견)과 차이에 대해서 말을 해주는데 부족한 내 기억을 떠올려 보면 見으로 사물을 보는 사람은 똑같은 나무를 보더라도 내부의 뿌리를 보거나 그 이상을 본다고 했던 것 같다. 나도 見을 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빠르게 지나가는 세상 속에서 한 가지에 집중해서 무엇을 하기란 너무 어려운 고행인 것 같다. 집중하려 하면 자극이 생기고, 다시 집중하려 들면 자극이 생기고... 자극 속에서 나를 온전하게 지키는 것이
아마 내가 행복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일수도 있다.
나도 글을 긁적이려고 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글을 긁적이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조금씩 쌓아왔던 나의 생각이 누군가에겐 공감을 불러 일으키키도 하지만 누군가에겐 가시가 되어 아픔을 주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의 생각이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는 거친 돌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 생각에 공감해줬다. 난 정말 부족한 사람이라고 느낀 것이 비판을 들었을 때 내 생각을 고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상대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며, 내 생각에 공감하거나 찬성해주는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생각을 공유해보고 싶다(더 관심이 준다). 하지만 그때 내가 느꼈던 공허함이 있는데 내 생각에 공감해주긴 하지만 그런 나의 생각에 살을 덧대주지 못할 때 약간의 허함을 느낀다. 글에 소중함을 알고 나의 생각을 나누고 싶어 광주에 내려와 인문학 강의를 듣고 사람들과 생각을 나눴지만 약간의 공감대는 있었으나 내가 받아들여야 할 문화(술을 마시거나, 글 이외에 다른 활동들을 하자고 할 때)가 나에겐 너무 버거웠기 때문에 모임을 그만둬야 했다. 가장 내 생각을 나누기에 근접하다고 느꼈던 순간이었다. 많은 생각을 했고 블로그에 나의 글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먼저는 내가 새로운 사람들은 대면하여 그들과 생각을 나누려면 많은 단계들이 필요했다. 서로 소개를 하고 그 이외에도 친밀해지기 위한 많은 과정들이 필요하다. 또한 내가 아무리 그 사람과 친밀하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나의 생각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내가 했던 일들은 모두 헛수고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모르는 사람을 붙잡아 놓고 나의 생각을 전달하려니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 것 같고, 왠지 나도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릴 것만 같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자 한다.
여기(온라인)에서는 다른 곳(오프라인)과 다르게 이런 많은 단계들이 생략되거나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가 많다. 먼저 내 생각을 사람들이 보고, 공감해주고, 서로 더 좋은 생각을 위해 토론을 하다 보면 내가 누군지 알고 싶고, 나 또한 그제야 상대방에 대해 알고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처음엔 마냥 빠른 답을 주는 인터넷 매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있었지만 이럴 땐 나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좋은 곳이기도 하다. 기대가 된다.
기대가 되는 만큼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다. 내가 온전히 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이 이야기는 일어날 수도 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면 그만큼 그들도 나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고 때론 내가 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나도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그랬기 때문인데, 그럴 때마다 내가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기대에 충족하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는 먼저는 나라는 사람을 온전히 내가 투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나 또한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