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체성>

살면서 느끼는 것 4

by 걸음거름

정체성(identity)이란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라고 한다. 흔히 청소년기에 우리는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여 나는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일부분 깨닫게 된다.
27살의 나는 17살의 나로 돌아간 것 같다. 나는 나를 찾고 있다. 나는 누구이고 어떤 사람이며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내가 어떻게 달려왔는지.. 결혼을 하게 되면 좀 더 나의 정체성에 대해 명확해질 줄 알았다. 인생에 있어 결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쳐가는 과정이고 깊은 곳에 있는 우리의 본성이다. 필자의 말은 결혼을 해서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인생의 한 과정 중의 하나인 결혼을 하게 되면 나의 인생의 최종 목표가 한 발짝이라도 가까워질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결혼을 해도 그것이 풀리지 않았고 나는 지금 정체성의 카오스에 빠져있다.
나는 누구인가? '27살. 간호사. 공공기관 근로자. 신실한(?) 교인. 한 가정의 가장.'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나의 정체성은 아니다. 그냥 나라는 인간의 성질이다.
'온화하다. 소심하다. 자기주장이 강하다 = 고집이 세다. 느리다 = 매사에 여유롭다.' 나의 정체성이다. 물론 표현하지 못한 나의 정체성은 더욱 많을 테지만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생각났으므로 여기까지 적고 싶다.
지금 내가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는가?' 여러 가지로 내가 포장했지만 지금 내가 고민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결단을 하기에는 많은 후회를 할 것 같다. '공무원, 소방관, 병원 간호사, 목사' 사람들이 내게 추천하는 직업이다. 내가 물론 여러 사람들의 말에 일희일비하지는 않을 테지만 그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기에 한 번쯤은 고민해도 될 만한 재미있는 고민거리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이중에 답은 없는 것 같다. 이직했을 때처럼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론 더할 나위 없이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지만 나에게 주어진 한 번의 기회를 이렇게 소비할 수 없다. 힘들지만 내가 도전하고 실패하면 그것을 발판 삼아 또 다른 뜀틀을 넘고 싶다. 주체적인 나의 삶을 살고 싶다.
오늘도 나의 정체성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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