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矣>

살면서 느끼는 것 3

by 걸음거름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
세상은 바뀌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고쳐나가야 할 많은 문화들이 있다. 그것을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나는 아직 나의 지혜가 부족하여 더 많이 공부하고, 사유해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을 욕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무엇이든 일방향의 잘못은 없다. 강자가 약자에게 갑질을 하는 것은 약자를 약하게 보는 강자의 잘못도 있겠지만, 약자가 약하게 보이는 약자의 문제도 있다. 고로 약자는 부당한 요구를 받았거나, 갑질을 당할 때에는 그것을 무조건 감정으로만 풀어야 할 것이 아니라, 자기를 더 단단하게 할 수 있도록 사유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만약에 약자가 강자에게 마냥 바보같이 굴복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은 강자를 강하게 만들 수 없고 더 바보로 만들어 세상을 더욱 어지럽게 할 뿐이다. 약자는 강해져야 한다. 힘으로 강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약자들의 사유와 생각이 강해져야 한다. 약자를 약자로 보지 않는 계급사회는 깨끗할 것이며, 그것이 우리가 바라보고 추구해 가야 할 세상이다.
오늘 정말 부당한 일을 겪었다. 나는 내 할 일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만약에 그것을 내가 말하지 않았다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히 사과를 드리는 게 맞겠다. 하지만 나는 내가 공백일 때에 나의 일을 대신 맡아 줄 업무대행자가 있고(그분에게는 정말 죄송하지만), 근로기준법과 인사규정을 보더라도 분기의 연가를 얼마 쓰라고 하는 규정도 나와있지 않다. 도대체 무슨 근거를 기준으로 말을 하는지 몰라 가만히 서있는 중에 생각난 문장이었다. 정말 스스로가 부끄러움을 느낄지, 아니면 마냥 화만 나셨을지 정말 궁금하다. 나도 물론 화가 났었지만 나 스스로에 품격을 지키기 위해 가만히 있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부끄럽지 않게 해 드리려고 죄송하다고 했을 뿐 사실 죄송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정말 불쌍했을 뿐이다. 나의 그 감정을 알고 있는 분이라면 꼭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다음에는 그렇게 품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랄 뿐이다. 언젠간 마주하게 될 상황에 미리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기도한다.
"상처가 되는 경험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다. 자기 존재의 방향을 찾기 위해 당신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온 기회이다. 만약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당신은 그것과 비슷한 또 다른 경험을 찾아 나섰을 것이다." - W.H 오든(영국의 시인)
"事必歸正(사필귀정 ; 일사, 반드시 필, 돌아갈 귀, 바를 정) : 처음에는 시비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해진 이치대로 돌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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