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

살면서 느끼는 것 8

by 걸음거름

바쁜 인생을 살다 보면.. 인생의 속도도 관성이 있어서 갑자기 멈추려다 보면 달려갈 때 보다 더 많은 힘이 들기도 해. 바쁜 인생을 우리의 통장을 풍요롭게 해 줄 수 있겠지. 하지만 너무 슬픈 건 우리는 풍요로운 통장을 우리 마음의 풍요로움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이야. 때문에 우리가 바쁘게 살아오면서 소중하게 바라보아야 했던 아침의 햇살과 저녁의 보름달을 잊고 살아가는 거지.. 나는 모르겠지.. 주위에 소중한 것들에 감사하는 법도, 그것이 진정 내 삶에 소중했다는 것도. 알게 되는 그 순간 이미 내 삶은 너무 빨라. 멈춰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쉽게 멈춰지지 않아....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자. 오늘 하루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그것이 내 통장의 풍요로움뿐인지... 너무 빠르면 멈춰도 되는 거야. 절대 그건 나쁜 짓도 아니고, 그릇된 행동도 아니야. 당연한 거야. 힘들면 쉬는 게 정상이고, 빠르면 속도를 줄이면 되는 거야. 당장 멈춰 서자. 그리고 돌아보자. 내 주위에 나를 깨워주는 햇살과 나를 잠들게 하는 어둠들. 내 배를 풍요롭게 하는 양식들, 그리고 그것들을 키워내고 만들어내는 누군가의 헌신... 그것에 감사하고, 그것에 만족하자. 또한 나도 그런 누군가에 만족이 되기 위해 살아가자.
- 갑자기 책을 읽다가 올 한 해를 돌아봤는데 결혼도 했고, 아이도 생겼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도 받았고, 테니스도 하고, 교회도 열심히 다녔었고, 직장생활도 꾸준히 했다. 하지만 소중한 것에 감사하지 못했던 나 자신이 갑자기 생각이 났고, 밥상을 보며 눈물을 울컥했던 어느 시인처럼 주위에 모든 것에 소중함을 느꼈다. 그래서 아침에 민주에게도 말을 했고, 바쁘게 출근했지만 직장에서도 나를 위해 고생해준, 그리고 나와 함께 해준 많은 사람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있고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었다. 무엇이 도움이 될진 모르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빠르게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잠깐 쉬었다 가자고 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일 뿐. 그리고 누군가 쉼이 필요할 때 내가 그 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사유하는 것뿐.
Remembering not to lose precioisness as being deceived by familiarity.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 어린 왕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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