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상형
선을 그으려는 건 아니지만, 사실 나는 동성애에 대해서 굉장히 괜찮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취향이 같은 여자일수도있고 또 같은 남자일수도있고 그건 상관없다고 보고 범죄만 아니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즉, 로리타콤플렉스(유아성애자)같은 한쪽만의 성애로 인해서 생기는 범죄같은 게 아닌, 서로가 좋아서 사귀고 만나는 동성간의 연애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동성을 좋아한다는 감정을 내 자신을 비유해놓고보자면, 내가 남자를 너무 좋아해, 기질적으로 남자몸에 매력을 느낀다, 남자 목소리, 남자의 손, 남자라는 조건에 매력을 느낀다, 근데 내가 남자라면? 억지로 관심지 생기지 않는 여자를 억지로 좋아하거나 사귀는 건 안 된다. 그게 동성간의 연애, 사랑, 마음이리라 생각을 하면 역시 내가 좋아하는 쪽은 남자임을 생각한다.
이상형이라는 게 외모는 빼놓을 수가 없다. 성격만 본다는 사람들 실제로 살펴보면 결국 얼굴도 보면서 성격도 본다는 소리를 조금 착하게 표현한 것이고 얼굴은 안 볼 수가 없다. 그런데 당장 좋아해라, 사겨라도 아니고 이상형정도는 내 맘대로 정해도 상관없잖은가. 어차피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이상형이라고 내가 수백번을 읊고다녀도 막상 인연이 되는 건 정반대의 사람이 되기도하고 하는거니까. 정 반대의 사람도 좋아하거나 빠져드는 게 사람의 인연이고 숙명이니까. 좋아하는 것만큼은, 규정하는 것만큼은 내 취향대로 말하게 하자.
나는 37평생 (이제 막 37살이지만) 지내오면서 딱 한가지 알아낸 게 있다. 나는 꽤 '이상한 사람'을 좋아하기도 한다.
여태까지 사귄사람말고 '빠진사람'을 보자면, 생각보다 재밌다. 어이없을 정도로 웃기다. 근데 어째, 내가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는데. 한 눈에 반한다는데 어쩔거야. 항상 정상적인 사람만 사랑할 수는 없잖아.
그리고 대부분 내가 빠진 남자들과는 나의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끝난 경우가 많다. 즉 나는 좋아는 해도 그걸 실현시킬 의지는 별로 없는 사람인 것 같다. 정말 엄청나게 세상의 기운이 '너네 사겨라아아아'하고 밀어주지 않는 이상 대부분 나의 호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근데 그것대로 재미가 있다. 내가 반한 사람이랑 사귄다는 건 실제로 너무 힘들 것 같으니까. 얼마나 조마조마하겠어, 항상 눈꼽있나, 코딱지있나 거울만 보고 있을 것 같다.(ㅋ)
일단 내가 빠지는 케이스는 대부분 '나에게 관심 없는 남자'였다. 이것부터가 재밌고 난제인데, 난 나에게 관심없는 사람을 좋아한다. 어떻게 보면 마이페이스이고 여자에게 관심없어하는 사람을 꽤 흥미롭게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재난이었던 사건은 대학생떄였는데 소개를 받아서 갔는데 나는 이미 빠져버렸는데 상대는 내게 관심이 없음을 직감으로 깨달은 경우라고 볼 수 있겠다. 지금이야 그냥 조금 맘을 흩뜨릴 다른 취미생활이나 이 정도 쯤의 설레임은 내가 컨트롤하거나 싹을 잘라버릴 수 있는데, 어릴때라서 내 맘에 떨어진 불덩이를 어째야할지 허겁지겁 난리난리였지. 근데 그 시절도 나름 재밌었던 것 같다.
그리고 빠지는 조건은 '목소리' 생각보다 남자목소리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나를 발견할수록 '아... 답이 없다' 생각을 한다. 그냥 목소리가 잘생긴 사람이 있는데, 이는 호감으로 이어진다. 전화 자체가 달달해지잖아. 나른하면서 낮고 편안한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 너무 울리거나 우렁차거나 그런 건 별로.
목소리를 좋아해서 그런지 유튜브에서도 얼굴없이 활동하는 분들을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 중의 하나가 이번에 안 좋은 사건이 터진 '수탉'님이다. 뉴스에 내가 자주 구독하던 분이 나와서 놀랐다. 아무튼 공포게임을 다루는 건 좀 싫지만(목소리때문에 억지로 계속 봤다) 딱 잘생긴 목소리 중의 하나다. 잔잔하면서 기본적으로 성대가 좋은 느낌. 그리고 공포게임하다가 놀랐을때의 비명소리도 좋아한다. 말도 천천히 나긋나긋 그런 자기만의 분위기나 리듬을 가진 여유를 가진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이런 내가 싫지만, 사실 나는 비흡연자고 흡연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길빵도 너무 싫고 남의 숨에서 나온 연기가 내게 닿는 것도 싫다. 근데 정말 안타깝게도, 슬프게도 나는 담배피우는 모습에도 반한다. 진짜 이건 그냥 내 마음이 그냥 빠져버리는 조건들이기때문에 내가 원하는 게 아니야, 하지만 아. 속상하지만 실제로도 담배피우는 모습에 홀라당 반한 적이 있어서 가능하면 이후에는 비흡연자 혹은 흡연을 하더라도 흡연하는 모습은 절대 안 보려고 신신당부를 해두곤 했다. 이게 은근 치명타여서 (짜증나...) 골룸이 담배를 펴도 반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여기서 반한다는 건 담배를 좀 되게 멋있게 펴야한다. 그런데 이것도 일맥상통한 게, 담배는 혼자만의 활동이다보니 멍때리면서 피우고 입술을 오물거리면서 연기를 내뱉는 과정인데, 이게 결국은 '나는 안 중에 없이 자신의 무언가에 집중한 모습'이라는 것이 위에 적어놓은 내 안타까운 조건과 일맥상통한다. 담배를 피우는 손가락, 입술, 눈동자 이런 게 좀 흥미롭긴 하다. 그냥 무슨 생각을 할까, 이런 걸 지켜보는 게 좋은 것 같다.
물론 내 앞에서 담배연기로 물레방아라는 현란한 기술을 보였던 소개팅남도 있었는데(ㅋㅋ) 그건 절대로 반하지 않았다. 뭐 아무튼 하찮은데 되게 까다로운 부분들이다. 표현하긴 어려워도.
나는 좋아하면 잘 하는 게 '바라보는' 행동이다. 나는 그저 지긋이 바라본다. 그게 내 최고의 애정표현인 것 같다. 상대방은 잘 모르겠지만, 관심이 사라지거나 애정이 사라지면 내 시선도 더 이상 머물지 않는다.
그 사람의 시선, 말하는 입술의 모양, 비추는 햇빛으로 물들어 연해진 눈동자색, 움직이는 얼굴표정, 웃을 때 보여지는 눈주름이나 입가의 주름같은 특징같은 것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많이 눈에 담고 싶어진다.
사실 연애가 길었어서 그 동안 누군가에게 반하거나 한 적은 없다. 다만 긴 연애 이전에는 이런 내 취향이 꽤 도드라졌었다. 지금 다시 누군가를 만나거나 누군가를 다시 좋아하게 되거나 사랑하게 되거나 맘에 들게 되면 또 다른 취향이나 좋아하는 부분이 생겼을지도 모르고,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손을 좋아한다고하고 누군가는 목라인, 누군가는 귀, 누군가는 발목에 취향이 있다고 한다. 나는 짧은 손가락도 좋아하고 두툼한 손도 좋아한다. 그렇게 본다면 내가 좋아하는 건 목소리인 것 같다. 그리고 좀 원하는 게 생겼다면, 나는 '시선의 얽힘'을 꽤 중요히 생각한다. 대화할때 바라보고 그런 단순한 것,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잘 이루어지지 않기도 한다. 시선의 부재는 꽤 외롭다. 나는 서로 잘 바라보고 다정한 그런 사이를 현재는 소망한다. 결국에 남는 건 그런 태도들 뿐이니까. 뭐 시간이 지나면 달라진다고는 하지만 그리고 경험도 해봤지만 그래도 안 변했음하는 것 중 하나가 그런 시선이다.
내가 시선으로 사랑을 말하고, 관심을 말하는 타입이라그런지 나 역시 상대의 마음을 시선에서 읽고싶다. 왠지 그러면 무척 마음속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