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by 정상순

돋보기 든 안경집을 손에 쥘 때마다

흠칫 놀란다.

‘이렇게 가벼울 수가 있나’

그 안에 돋보기가 없는 것만 같아서

‘또 어디 딴 데 뒀나 ‘

두리번거리며 안경집을 연다.


돋보기는 여지없이 그곳에 있다.

그토록 가벼웁게

무거운 세상 읽을 준비라도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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