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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상순 Sep 08. 2023

프리다이빙 로그북

7. 캔디볼, 캔디볼, 캔디볼

'CWT턴과 피닝 연습'이라는 평가관님의 명을 받잡고자 풀장에 왔다. 9월 말까지 주 2회 풀장 출입이 목표다. 왜냐, 나는 양질 전환의 법칙을 믿는 사람이거덩. 시간의 투하만이 새 세상을 연다. 몸으로 하는 일은 더욱 그렇다. 일정한 조건에 몸을 세팅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서 진정 마당에 우물을 파고 싶다.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오늘도 나의 버디는 영선님. 화요일 빡트 덕에 영선님께 민폐를 끼치지 않고 연습할 수 있어 감개무량했다.  물론 처음부터 캔디볼이 내 손아귀에 들어올 리 없었다. 헛손질에 줄꼬임에 몸개그를 몇 번 시전 한 덕에 드디어 캔디볼을 낚아챘다. 이퀄하던 손으로 줄을 잡는 것도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피닝. 황강사 님이 발바닥으로 물을 딛고 일어서는 느낌이라고 하셨는데 알듯 모를 듯.  아무래도 발을 쭉 뻗느라 발목에 힘이 들어가는 모양이다. 이제 발등 그리고 발바닥을 사랑해야 할 시간이다. 


오늘도 오리빵은 50개 이상 구웠고, 건빵의 시그니처, 별사탕마냥 캔디볼도 여러 개 선물 받았다. 하지만 출수 직전 다이내믹은 편안하지 않았다. 황강사 님이 왕복을 못하더라도 터닝은 하라고 하셔서 그리 했다. 25미터는 찍었지만 왕복할 때 중간에 숨이 차서 올라왔다. 처음엔 다이내믹과 스태틱이 그나마 만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프리다이빙의 세계는 요물 혹은 요지경이다. (세상은 요지경~) 절대로 안 될 것 같던 것이 좀 나아지는가 하면, 괜찮다고 여긴 것이 도대체가 낯설게 다가온다. 애니웨이, 연습만이 살 길이다.


오늘로써 5미터 풀장 입수 8회 차에 접어들었다. 놀라운 일 중 하나는 직업병이자, 고질병인 목 통증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초반엔 모가지가 너무 아팠다. 프리다이빙 접어야 하는 건 아닌가 고민을 하기도 했다. 한데, 입수 자세를 교정하고 나니, 바닥 안 보고 부이 혹은 줄을 보면서 내려가고 보니 목통증이 완화됐다. 양의도 한의도 마사지사도 물리치료사도 해내지 못한 일을 5미터 수심이 해내고 있다. 그래서 진정 마당에 우물을 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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