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오늘날이 젊은 세대가 살아가기 팍팍한 세상이라면, 그건 그들이 성공할 확률이 낮아서가 아니라 실패를 경험한 후 다시 도전하고, 또 실패해도 되는 시기라는 것을 용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적 능력과 자존감은 상관이 없습니다. 자존감은 직업에서의 성취도와는 관계가 있습니다..(중략).. 자존감은 이런 외부적인 조건보다는 대인관계 능력, 예상치 못한 역경을 극복하는 회복탄력성 등과 더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첫째는 개인마다 타고난 기질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동안 자존감을 논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과거의 트라우마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자존감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나에게 존중의 거울을 비춰주는 타인이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자존감의 기준은 자신의 내부에 있습니다. 인정과 칭찬의 기준은 자신의 외부에 있습니다. 때문에 인정과 칭찬에 중독되면 쉽게 가짜 자존감이 됩니다.(중략) 자신의 생존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에게서 칭찬받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지요.
진정한 나 자신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기능하면서 존재하는 멀티 아이덴티티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중략) 여러 정체성을 운영하는 중심축인 '자기다움'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나만의 시그니처'라고 표현합니다. (중략) 우리가 자존감을 갖고 인생을 산다는 것은 '나만의 시그니처'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