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는 아니지만 | 이승윤

1집 앨범 '무얼 훔치지' 9번 트랙

by Sonia

천문학자는 아니지만

작사 | 작곡 / 이승윤


있잖아 별이란 건

빛을 품어내고서

뿜어내는 돌멩이를 말한대


그럼 말야

아침을 오롯이 끌어안은 조약돌도

별이라고 부를까


나는 천문학자는 아니지만

너의 눈동자에 떠있는 별빛들을

주머니에 넣어둘 거야



독일어에 Schmetterlinge im bauch haben.이라는 표현이 있다.

직역하자면 '뱃속에 나비들이 있다.'이다.

사랑에 빠졌거나, 행복할 때 쓰는 표현이다.

독일어에서 이 표현을 접했을 때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놀랍게도 이 노래를 만나고 그 뜻이 이해가 되었다.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읽을 때..

정말 뱃속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신비롭고 행복하고 간질간질한..

그런 느낌을 느껴보았다.

정말 이렇게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과 감정이 있다니!


있잖아,라고 말을 시작할 수 있는 관계.

눈동자에 떠 있는 별들을 바라볼 수 있는 정도의 거리에 있는 사이.

그런 누군가가 내게

아침을 오롯이 끌어안은 조약돌을 별이라 부를까,

너의 눈동자에 떠있은 별빛들을 주머니에 넣어두고 고이고이 간직 할 거라고 노래해준다면,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힘들고 어렵고 아픈 순간들을 견뎌낼 힘이 될 것 같다.

무너질 것만 같은 날에도 그를 떠올리며 다시 살 소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떠올랐던 다른 노래는 바로 이 노래의 작곡/작사가 이승윤이 싱어게인에서 편곡하여 불렀던 BTS의 '소우주'였다.

거대한 우주를, 두 팔 벌려 유영하며 별과 별 사이를 누비는 느낌을 주던 편곡.. 소우주.

그리고 그 우주 속 지구 안,

아주 조용한 바닷가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속삭이는 듯한 천문학자는 아니지만.


그의 노래를 들으면 광활한 곳, 계속 확장되는 곳, 인간의 인식과 인지를 뛰어넘는 거대한 공간으로서의 우주와,

아주 작아 보이고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 우주 속 지구를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만나게 된다.


직접 눈을 바라보며 노래해주지 않는다 해도,

이런 노래를 지어주고 불러주는 누군가가 존재해서..

이런 가사가 존재해서 뱃속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만 같다.

Ich bin so glücklich!

이 행복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널리 널리 들려지는 노래들이기를!


나의 오늘 하루가 스스로의 작음, 우주 안에서의 작음을 잊지 않으면서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히 여기는 시간들로 채워지기를 소망한다.


[함께 듣기]

https://youtu.be/Spxtr-ll11s


https://youtu.be/MM7ZEVDlw_c

180624 이승윤 (Seung_Yoon Lee) - 천문학자는 아니지만 @무드살롱 Mood Salon

https://youtu.be/L023K4fy6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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