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한 단상

브런치 작가로 느끼는 양가감정에 대하여 그리고, 나의 꿈에 대하여

by Sonia

얼마 전 브런치로부터 지난 시간에 대한 리포트를 받고, 며칠 전에는 브런치 작가 명함을 받았다.

리포트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일 년 간 읽어주시는 분들이 생기다니 정말 너무 감사했고, 별거 없는 글에 라이킷을 해주신 것도 감사했다.

글을 써놓고 통계를 들여다보고 있고, 포스팅 후 뜨는 초록 동그라미에 기뻐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결국 나도 '읽히는' 그리고 '공감 가는' 글을 쓰고 싶어 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찾아온 분들은 많지 않지만 꾸준히 와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그분들이 열심히 글에 하트를 선물해주셔서 라이킷 상위 3%라는 리포트도 받았다. (감사합니다 귀한 독자님들!!)

다만 글이 읽힌 횟수와, 공유된 횟수에 대한 리포트를 통해서는

내가 그다지 클릭하고 싶은 제목의 글을 쓰거나, 인기 있을 만한 내용의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한 명에게라도 닿아 위로를 누리는 글이 되기를 바라며 쓰는 글들이 여전히 내 감정만을 늘어놓고 펼쳐놓는 필요 없는 글은 아닌지.

더 많은 독자들에게 닿는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쓰면서 독자가 찾아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 더 적극적인 제스처를 해야 하는지.


그러면서 아주 조금 더 공감하게 되었다.

아무도 내 이름을 모르지만, 나의 작품으로 세 끼를 먹고살고 싶은 예술가들의 마음이 어떤 것일지를.

창작의 자유를 누리면서도 내가 온 힘을 다해 만든 창작물들이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

자꾸만 닿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밖에 없을 때의 절망과, 그것을 지속할 수 있는 내적 동기가 스러질 수 있겠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어 만들고 또 만들며 그 시간을 의지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을 우리의 예술가들을..


'예술가들에게 날개를' 프로젝트를 맘 속으로 시작한 지 거의 일 년이 되어간다.

작은 눈덩이를 뭉치는 작은 행동을 시작한 지도 반년이 되어간다.

이제 그 눈덩이를 굴려간다. 아주 아주 조금씩 눈이 붙고 있는 것 같다.

예쁜 눈사람이 되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때까지. 계속 계속 조금씩 더 굴려가야지.


글을 쓴다는 것.

글을 쓸 수 있는 장이 열렸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참 좋다.

하지만, 들려지고 닿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도 버리지 말아야겠다.

나처럼 글 쓰기로 고민하고 있는 누군가 단 한 명에게라도 위로가 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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