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소소한 삶의 이야기
실행
신고
라이킷
16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Sonia
Dec 22. 2021
이모가 떠나셨다. 갑자기.
누구를 살리는 데 쓰는 하루이기를
이모가 떠나셨다. 갑자기.
어젯밤 11시, 엄마의 전화..
수화기 넘어 당황한 목소리.
엄마랑 가장 많이 닮았던 우리
둘째 이모는
미소가 참 고왔다.
왜 더 못
찾아뵈었었을까.
나라도 연락할걸.
쓰러지신 후 일어나지 못하신 우리 이모.
이모 덕분에
십여
년 만에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역시 피는 물보다 진했다.
가족이라는 걸
잊으려 하며 살다
다시 만난 가족들.
처음 만난 사촌 새언니는
오빠 언니들이 내가 보고 싶다고 얘기했었다고 전해주었다.
토요일에 우연히, 그러나 필연적으로 찾아간 강연에서는
홀로 견디기에 세상이 차가워서 스스로 세상을 등진 한 소녀에 대해 들었다.
사랑하는 이들이 있었는데도,
견딜 수 없었던 삶.
그를 사랑하던 선생님들의 눈물을 보았다.
한 번 더 연락하고
한 번 더 만나기.
내게 허락된 24시간을
누군가를 살리는데 쓰기.
부족한
나의
인
생이지만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새 호흡을 다시
쉬고 있
다면
오늘 하루
누군가를 보듬을 책임이 있음을 잊지 말기.
2020년을 맞이하는 나의 다짐.
다른 곳에 써 두었던 2
년 전 오늘의 글을 보았다.
생생하게 기억나는 날..
그새 또 몇 분이 떠나셨다.
그때마다 같은 다짐을 반복한다.
잊지 말아야지.
오늘도 그리 살자.
누구를 만나든 그와 내가 오늘 마지막인 것처럼..
keyword
에세이
책임
생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