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쓰기 #1
바삐 나가야 하는 상황, 차 키를 어디 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
차 키를 겨우 찾았는데 이중주차가 되어있을 때.
그 차 안에 아무리 찾아도 차주의 번호가 없을 때.
발을 동동 구르게 되는 그 상황이 싫다.
차 키를 늘 같은 자리에, 제자리에 두면 되었을 것을.
이중주차가 되지 않는 자리에 차를 세워두었을 것을.
아무리 후회해도 당장 눈앞에 있는 육중한 차를 치울 수 없을 때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마주할 때
나의 나약함과 상황에 짜증이 난다.
두 손에 잔뜩 짐이 있어 버스도 타고 갈 수 없는 상황 앞에서
속절없이 시간이 흐를 때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린 시간을 견디는 것이 괴롭다.
생각해보니 자동차 차주에 대한 짜증보다 누군가에게 미안해야 하는 상황이 싫은 것 같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해.
늦어서 미안해.
너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미안해.
이런 말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을까.
혼자,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꾸준히 글을 쓰기 위해 다시 모임을 시작한다.
이번 모임에서는 정서지능 측면에서 감정을 인식하면서 글을 쓰기로 했다.
첫 모임의 주제는 '내 미운 마음 보듬어주는 글쓰기'였고, 내가 선택한 감정은 '짜증'이었다.
내 행동을 이끄는 감정을 직면하고, 바른 단어로 표현하고,
그 감정의 이유를 찾는 것을 글쓰기와 함께 하니 좋다.
다음 주도 기대하며..
너무나 오랜만에 브런치에 쪽지 같은 글을 올려본다.
이제 다시 열심히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