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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Apr 07. 2023

내가 가장 크게 웃었던 날

7분 글쓰기 세 번째 이야기

내가 가장 크게 웃었던 그날의 기온은 영하 8도였다.

우리 네 명은 노천 온천에 촌스러운 수영복형 찜질복과 각자 가져온 수영복을 입고 뛰어 들어갔다.

안경을 낀 친구는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수증기가 잔뜩 낀 안경알 너머로 우릴 간신히 쳐다보았고, 온천이 처음이라는 친구는 온천수의 뜨거움에 당황했다.

거기에는 딱 하나의 지붕 있는 욕탕이 있었다. 거기에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 중간에 옹기종기 넷이 붙어 앉았다. 영하 8도, 굳이 그 먼 곳까지 찾아가 노천 온전 중앙에 모여 앉은 우리가 어찌나 웃기던지. 너무 웃어서 배가 아픈데 사람들이 우리를 째려보았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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