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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Jun 18. 2022

7분 글쓰기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브런치

7분 글쓰기 #1 내가 살던 집


우리 집은 회색빛 네모다. 단단하고 크다. 조금 어두운 계단을 올라가면 305호, 우리 집이 나온다. 초록색 철문은 작은 네모들로 꾸며져 있다. 올록볼록한 네모들에는 먼지가 묻어 있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엄마의 파란 운동화가 위태롭게 놓여있다. 나무 밥상 위에는 두꺼운 유리가 놓였는데, 잘못 밀면 튀어나와 조금 무섭다. 두어 걸음 들어가면 아침부터 틀어져 있는 FM 93.1 라디오 소리가 들리는 큰 전축이 있다. 세 개의 방 중 하나는 할머니가, 하나는 엄마 아빠가, 작은 방은 나와 동생이 쓴다. 책이 가득가득한 우리 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책장을 기억한다.


7분 글쓰기 #2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내게 새 힘을 주는 이 음식은 좋아하게 된 지 약 2년쯤 된, 이전에는 접해보지 못한 음식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이 극에 달할 때 이 음식을 먹으면 갑자기 힘이 솟는다. 알록달록하고 다양한 건더기들을 젓가락으로 집어 먹다 보면 식감 때문에 재미있고, 먹다가 한 숟가락씩 떠먹는 국물은 짜릿하여 기쁨을 준다. 한참을 시켜먹다가 이제는 직접 만들어 먹게 된 이 음식.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인다. 내일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만들어 먹어야겠다. 냠냠!


7분 글쓰기 #3 나의 성격

 작년 이맘때쯤, 몇 명의 사람들을 알게 됐다. 각자 안에 빛 같은 게 보이는 듯했다. 이렇게 귀한 존재들을 왜 이제 알게 되었을까! 서로 다르지만, 그 다름을 조화롭게 주고받으며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사람들. 각자의 솔로도 아름답고, 합하여 내는 소리도 아름다운 사람들. 마치 트리스탄 코드처럼 느껴지는 그들을 보며 더 많은 이들이 이 귀한 사람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길이 열린다는 말을 문자 그대로 믿어보며 조금씩 문을 두드렸다. 그들은 고맙게도 낯선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주고, 불편했을 수도 있는 두드림에도 환대의 마음을 가져주었다. 고마운 그들과 이제는 함께 조심스러운 걸음을 시작한다. 내가 느낀 환희와 감사를, 빛을, 더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는 날을 위해. 어쩌면 오지랖으로 느껴질 수 있는 내 성격. 부디 앞으로도 선을 넘지 않는 오지랖으로 재미있는 일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못했다.

다시 써야지, 다시 써야지 하다 드디어 오프라인 글쓰기 모임에서 쓴 글들을 올려본다.

7분 안에 한 편의 초고를 써 본 시간.

짧은 시간에 주어진 주제에 글을 써본 짜릿한 시간이었다.


매주 좋은 주제를 주실 테니, 초고를 다듬어가며 좋은 글을 써보고 싶다.

다시 돌아온 브런치, 반가워! 자주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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