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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May 13. 2023

두근대는 심장소리가 첼로 등판에서 들린다.

환희의 순간을 회상하며

요즘 나를 가장 짜릿하게 하는 순간은 무대에 올라 활을 긋기 전 두근대는 심장소리가 첼로 등판에서 느껴질 때이다.

고요하게 집중된 순간에 첫 음을 그을 때, 그 소리가 청중에게 가 닿는 것을 느낄 때, 몇 초가 지나 심장소리가 잦아들고 호흡이 안정될 때.. 그때 느끼는 환희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나는 어떻게 이십여 년을 연주하지 않고 살았을까.

다시 무대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이 쌓인다.


이번 연주에는 처음으로 싸인이라는 걸 해보았다. 참으로 신기한 경험.

그분의 이름을 적고, 꾹꾹 눌러 감사를 전했다. 

나의 연주에, 노래에, 소리에 반응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다.

위로가 되었다고, 답을 찾았다고 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이제라도 다시 첼로를 할 수 있어 기쁘다.

환희의 순간들을 쌓아가는 시간이 소중하다.

어서 다음 연주 스케줄이 잡히면 좋겠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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