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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Sep 05. 2023

가장 편안할 때 나의 모습

7분 글쓰기

매일 글을 쓰려고 매일 글쓰기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자정에 올라오는 글감에 대해 세 줄 이상만 쓰면 되는 모임인 데다 출간 기회도 있다고 한다.

즐거이 열심히 해보려 한다.



#1일차 


편안한 상태에 대해 쓰라는 1일 차 미션을 받고 한동안 멍-했다.

온전히 편안하다고 느낄만한 상태에 놓인 적이 그다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평안한 상태에 대한 글감이었다면 조금 더 쉬웠을지 모르겠다.)

몸이 편안하면 마음이 어렵고 마음이 편안하면 몸이 아픈 시간들을 지나왔다.


3주 전에 발목인대재건술을 받고 지난주에 퇴원해서 지내고 있다. 왼다리에는 마치 터미네이터와 흡사한 보조기를 차고 있는데, 집에 들어와 그것을 벗을 때 어찌나 편안한지 모른다.

발목 통증에 시달리다 병원에서 도수치료를 받으려 누우면 잠시는 더 큰 통증이 있을지라도 치료가 마쳐지면 좀 더 나아질 거란 생각에 마음이 편안하다.


사실 완전히 편안한 상태에서는 보통 책 한 권을 다 읽는다.

가장 좋아하는 책 읽기임에도 상황이 편안하지 않으면 잘 읽히지가 않는다.

지난 2주간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의료진 모두가 나의 나아짐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주실 때 나아질 거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책 네 권을 읽고 나왔다.

그러고 보니 나는 몸이 편안한 상태보다 마음이 편안한 상태를 더 편하다 여기는 것 같다.


편안해서 읽는 게 아니라 읽어서 편안을 만드는 한 주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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