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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Dec 05. 2024

은인

둘러앉아 함께 우는 마음

동쪽에서 귀인이 나타납니다

그들은 알고 보니 제 친구들이에요


나를 살린 사람들


친구들이 보내준 마음을 수혈받아

항암제를 밀어내고

항생제를 밀어내고

호중구 수치를 높입니다


항암제 같은 마음

울렁울렁이는 마음

둘러앉아 함께 우는 마음



가슴에서 멍울이 만져지고 그 멍울이 점점 커져 두려운 마음이 들 즈음

나의 친구들의 정성스럽고 극성스러운 사랑 덕분에 검사한 지 3일 만에 암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더 늦어졌더라면 더 많이 전이가 되었을 것이고 3기에서 멈추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테지.

함께 시를 읽고, 함께 글을 쓰는 귀한 분들.

좋은 친구를 어른이 되어서도 만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이다.

어서 퇴원해서 나의 친구들이 기다리는 모임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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