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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알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의 마음

by Sonia

먹어야 하는데 먹기가 싫다.
걸어야 하는데 걸을 수가 없다.

하루 종일 견뎌야 하는, 그러나
견뎌지지 않는 고통.

손톱이 손가락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다.

세상에서 떨어져 나가는 건 두렵지 않다.
살아내야 할 고통과 슬픔이 두렵다.

곁에 있는 이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

살려면 걸어야 한다.
살려면 먹어야 한다.


지지난 주 6차 항암 후 사경을 헤맬 때의 마음.

기록해 두고 기억할 마음.

2주간 경험해 본 힘들었던 마음.

감사하게 평안히 잘 지내는 것도 결국 허락되어야 가능함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다시 힘을 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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