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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자

김사인 <애도기차>를 읽던 날

by Sonia

오늘도 암병원엔 사람이 가득하다.

벙거지 모자를 쓴 여인들 한 무리

휠체어에 앉은 어르신들 사이

검어진 얼굴로 멍하니 앉은 한 청년


중간고사 과제 제출 기간을 놓쳤다며

이메일로 보내도 되냐는 학생들의 연락

나는 방사선 치료를 놓쳐 다시 병원이다.


애도기차 아닌 희망의자에 앉아있기를

과제 제출 기간 늘이듯

나의 시간도 청년의 시간도 늘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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