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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Apr 13. 2021

질문으로 알아보는 스트레스 관리법

한달글쓰기with세바시#2

오늘 하루 잘 지내셨나요?
저는 오늘 3시간 강의를 하고, 2시간 강의를 들었어요.
오늘은 선생으로 지내다 학생으로 마치는 재밌는 날이랍니다.
양 쪽에 다 서 있다 보니, 배우는 게 참 많아요. 가르칠 때는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배울 때는 교수님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더라고요.
오늘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질문을 통해 제가 많이 성장했어요.
저보다 더 훌륭한 생각을 하고 질문을 던져주는 학생들 덕분에 제가 가르치고 있는 내용이 더 풍성해졌답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상호작용이 너무 중요하고, 모든 이는 저의 스승임을 배웠어요.

여러분은 어떤 하루셨고, 그 하루에서 어떤 일들을 경험하셨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도요.
오늘은 하샤 님이 세바시의 질문들 중 스트레스에 대한 질문을 주었네요?
지금부터 하나하나 답해볼게요!


삶을 살아가는 동안, 스트레스 없이 보낼 수 있는 날이 단 하루라도 있을까요?

크든 작든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일을 너무도 많습니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에 계속해서 노출됩니다. 이미 해결된 줄 알았던 일도 예상치 못한 순간 불쑥 얼굴을 내밀어 마음을 어지럽히죠. 그럴 때면 그냥 모른 척 외면해 버리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먼저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의 성격이 다양하듯, 스트레스의 원인도 무척 다양하기 때문이지요.

스트레스를 서둘러 없애 버리는 게 아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때 그 말이 왜 상처가 되었는지, 그때 그 상황이 왜 불편했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다 보면, 유난히 스트레스를 받는 '패턴'을 알게 됩니다.

패턴을 알고 나면 조금 더 수월하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떨쳐버리는 게 아닌,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과정이 있다면, 우리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스트레스에 조금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바시 인생 질문 1부 나는 누구인가 117페이지 중 발췌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쫓기는 시간

지저분하거나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의 집

친절하지 않은 요구

내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하는 주장


최근에 주로 스트레스가 되었던 사건은 어떤 사건인가요?

일이 너무 많아서 집을 치울 수가 없었어요.

쌓여가는 설거지, 개지 못한 빨래들.. 정리되지 않은 집을 보는 것이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그리고 다음 주에 중요한 발제가 있고, 이달 말까지 완성해야 하는 소논문이 있는데 아이들이 집에 계속 있어서 챙겨야 하다 보니 깊이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이 부족해서 논문을 위한 글이 잘 써지지를 않는 것이 스트레스였네요.


그러한 사건이 계속해서 스트레스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시간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N 잡러로 살면서 일을 이것저것 하다 보니 1초 단위로 쪼개서 살아야 할 때도 있는데, 그 사이사이 끼워 넣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지만 깊이 사유하고 해결해야 하는 일들은 쉽지가 않다 보니 이런 일들이 스트레스가 되는 듯해요.


어떤 방법을 통해 그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을까요?

결국 어질러진 집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치우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설거지는 쌓이기 전에 바로바로 하고, 물건은 늘 제자리에 두면 될 텐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네요.

오늘도 수업을 하다 중간 쉬는 시간에 아이들 저녁을 만들어 놓고 다시 뛰어 들어와 수업을 이어하고.. 그런 패턴으로 살다 보니까 말이에요.

그래서 결국 오늘 오전은 '청소의 날'로 선언하고 열심히 청소를 하고 정리를 했어요. 환해진 집을 보니 속이 후련하네요.

깊은 사유가 필요한 논문 글쓰기를 위해서는 긴 호흡으로 책을 읽고 정리할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남편의 도움이 절실하네요. 내일은 아이들을 부탁하고 강의하는 학교 도서관으로 가려해요.

그런데 이 문제는 하루 도서관 가는 걸로 해결되지는 않으니..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거의 집에 있고, 도서관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상황을 인지하고 조금 더 고민해 봐야겠어요.

그동안 정 안될 때에는 아이들을 재우고 새벽 늦게까지 일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새벽형 인간으로 시차 적응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해요.


요즘 제가 스트레스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브런치에 글을 쓰는 거예요.

공부해야 써지는 긴 호흡의 글들은 쓰지 못하더라도, 자꾸만 짧게 짧게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 되는 것을 느껴요. 이렇게 글을 쓰다 보면 긴 호흡이 필요한 글을 쓸 때도 조금 도움이 될 거라고 믿으면서 말이에요!

(글쓰기 스트레스를 글쓰기로 관리한다니  아이러니컬하긴 하네요!)



해결된 건 아니지만, 이렇게 두서없이라도 써보고 나니 마음이 좀 정리가 되네요.

다음에 같은 일이 또 반복되면 오늘보다는 조금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고마워요 세바시! 고마워요 우리 팀 동료들!

내일은 또 어떤 질문이 주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야호!

 


[주제와 관련된 세바시 강의 링크]

https://youtu.be/TjqegE9ngaU


https://youtu.be/mV5hq_HnYCk

https://youtu.be/bsFZpLNwu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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