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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Apr 23. 2021

잠과 행복의 관계

한달글쓰기with세바시#10

좋은 하루 시작하셨나요? 저는 너무 피곤한 하루를 지나고 있어요. 어제 일이 많아 새벽 늦게까지 일을 하고 오늘 오전 7시부터 업무가 시작되어서 3시간여밖에 잠을 자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하샤 님이 수면에 대한 질문을 보내주셨어요. 도착한 세바시 글과 질문을 보니 너무 찔리네요. 생각해야 하지만 피하고 싶은 질문이었는데, 오늘은 직면을 해야 하려나 봐요.

오늘 글을 건너뛰어버리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시작해 봅니다!


나는 몇 시간을 자야 행복한 사람일까?
몇 시간을 자고 나야 가장 가뿐한 상태가 될까?


만약 스스로에게 한 번도 던져 본 적이 없는 질문이라면 지금이라도 확인해봐야만 합니다.

잠은 죄악이 아니에요. 단순히 몸을 쉬게 하는 활동도 아닙니다.

'내일의 나'를 위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이죠.

어쩌면 그 과정을 소홀히 하는 것이 삶을 돌보지 않는 가장 큰 죄악일지도 모릅니다.

세바시 인생 질문 3부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 173페이지 



숙면에 도움이 되는 것:

저는 빛이 차단된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 잘 때 가장 숙면을 취할 수 있어요.

그리고 부드러운 면으로 된 옷을 입고 빳빳한 침대 시트 위에서 폭신한 이불을 덮고 자면 잠이 잘 오고, 중간에 깨지 않고 깊은 잠을 유지할 수 있어요.


당신의 숙면을 방해하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문제는 위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고 자기에는 많은 방해거리들이 있다는 거예요.

아직 둘째가 어려서 함께 자기를 원하고, 자는 중에 갑자기 제게 다리를 올리거나 머리를 올리거나 해요.

그리고 달아두었던 블라인드가 떨어진 이후 다시 달지 못해서 밤에 길에서 들어오는 불 빛이 차단되지 못하는 것도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닌가 해요.

 

당신의 수면 습관 중 숙면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너무 많은 일을 해서 각성이 되거나 피곤할 때 잠드는 것 자체가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몸이 너무 힘들 때에 자려고 하면 '아, 잠들기 위한 힘이 없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숙면을 위해 잠들기 전에는 너무 힘든 일을 하지 않고, 몸도 맘도 잠들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당신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은 몇 시간인가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한참 기업 강의를 위해 2박 3일씩 출장을 갔어요. 강의를 준비하고 매일 7.5시간을 강의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밤에 쾌적한 환경에서 홀로 숙면을 취하고 나니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고 일 역시 집중해서 잘할 수 있었어요.

그때 숙면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어요. 그렇게 길게 자지 않았음에도 컨디션이 정말 좋았어요.


이제는 회복이 되었지만,  몇 년 전 인생에서 가장 힘겨운 시기를 지나며 불면증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때는 겨우 몇 시간 만에 잠이 들면 깨고 깨고.. 푹 잔 적이 없이 몇 달을 보냈어요.

나중에는 온몸이 아프더라고요. 피부 끝까지 예민해져서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어요. 잠을 잘 수 없다는 게 그렇게 지독한 것인지.. 처음 알았어요.

중증 우울증과 불면을 지나 당뇨를 만났던 그 시기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머리를 대고 누우면 잠이 드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게 된 시기였어요.


저는 최저 6시간, 최대 8시간이 가장 적절한 듯해요.

이 시간을 유지하기 위해 일을 줄이기 어렵다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일을 처리하고 최대한 잘 시간을 확보해야 할 것 같아요.

오늘 숙면시간의 최저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시간을 자고 일어났더니 정말 몽롱하고 힘이 들어요. 일에도 효율성이 너무나 떨어지네요.

도저히 안 되겠어서 중간 쉬는 시간에 잠시 10분 자고 일어났더니 조금 나아졌어요.

원래 크게 아픈 날이 아닌 이상 낮잠을 잘 자지 않는데, 오늘 이 글을 작성하면서 생각해보니 자는 게 낫겠다 싶어서 10분간 알람을 해놓고 잠시 잤는데 잠들고 깬 시간까지 꽉 채워 10분이 되지 않았을 텐데도 집중력이 훨씬 좋아졌어요!


잠과 행복의 관계.

저는 자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많이 자야 행복감을 느끼지는 않는 듯해요.

그런데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할 때 행복하다는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에요.

매일 세 끼를 먹어야 컨디션이 좋은 사람이 있는 반면, 조금씩 여러 끼를 나누어 먹어야 컨디션이 좋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아침형 인간이 있고 저녁형 인간이 있는 것처럼, 수면 패턴 역시 서로 다르다고 해요.

건강을 위해 키, 몸무게를 잘 알아봐야 하는 것처럼 잘  나에게 꼭 맞는 수면 패턴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저도 저의 수면 패턴, 가장 좋은 수면의 질을 위한 환경 등등을 잘 찾아보려고 해요.


잠을 자는 것이 죄악이 아니라 삶을 돌보지 않는 것이 죄악 일지 모른다는 마지막 문장이 마음을 때렸어요.

완벽하지도 못하면서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진 저는 왠지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를 견디기 힘들어해요. 쉬는 시간이 생기면 공부를 하거나 밀린 집안일을 해요. 그것도 아니면 누군가에게 안부를 묻는 연락을 하거나요.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했으면 낮에라도 조금 쉬어야 하는데, 위의 질문처럼 가만히 누워있는 것 자체를 죄악시하는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뭔가를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휴식을 건너뛰고 하는 열심은 장기적으로 제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거예요.

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엔 좋겠지만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따가운 눈을 비비며 겨우 겨우 오늘을 버텨가는 중에..

깨달음과 다짐을 하게 되는 질문들을 받고 고민하게 되네요.

불면으로 괴로워하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 때문에 자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니 많은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저 같은 분들 또 계셔요?

우리 아래 동영상 꼭 보아야겠어요..!

매일매일 잘 살아가고 싶은 만큼 잘 쉬고 잘 자는 제가, 그리고 우리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주제와 관련된 세바시 강연 링크]

https://m.youtube.com/watch?v=MenYHcLC16M&feature=youtu.be

[검색해보니 수면 패턴 측정 앱도 있네요!]

https://news.appstory.co.kr/appchoice1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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