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독일에 뚝, 떨어졌다.

애증의 도시 Leipzig

by Sonia

매일 슬프던 나는 그 슬픔을 극대화해 줄 최적의 도시를 만났다.

독일 작센 주의 가장 큰 도시, BMW와 포르셰의 공장이 있는 곳, 바흐가 마지막 27년을 보내며 왕성한 활동을 했던 곳, 그가 묻혀 있는 곳, 독일 통일의 역사적 현장인 니콜라이 교회 월요 기도회와 동독 월요 시위가 있었던 곳.

그 도시의 역사와 무게는 그 도시를 떠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나란 존재는 어쩜 한결같았는지, 가지고 있을 때에는 그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하고 잃은 후에야, 떠난 후에야 그것이 보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독일, 그것도 살면서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알고자 하지 않았던 도시인 Leipzig 공항에 도착하던 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도저히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분명 몇 시간 전까지 나는 한국에, 우리 집에, 내 친구들 사이에 있었는데 겨우 하루도 되지 않는, 열몇 시간 사이에 전혀 다른 나라, 전혀 모르던 곳에 서 있다는 것이 너무 생경했다.

그때까지 비행기라고는 제주도에 갈 때 밖에는 타보지 않은 상태에서 Lufthansa 독일 국적기를 타고 갔기에, 비행기에서 먹는 두 끼의 식사도 생경했고, 기내에서 들려오는 독일어는 더더욱 생경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들 속에서 그제야 내가 가는 곳이 어디인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이 어떤 것인지 아주 조금 느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서머타임이 적용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갈아탈 시간을 놓쳐 Frankfurt 국제공항 미아가 될 뻔한 일을 겪은 뒤라 더욱 혼비백산했던 그날. 그날을 떠올리면 아직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다.







[함께 읽기]

https://english.leipzig.de/

https://www.tripadvisor.co.kr/Tourism-g187400-Leipzig_Saxony-Vacations.html

https://namu.wiki/w/라이프치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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