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인류는 테란보다 저그에 가깝지 않을까
우주에서 지구를 제외하면 존재하지 않는, 혹은 존재할 가능성이 극히 낮은 소재가 있다.
인류 문명 역사 모두에서 등장하며 건축물, 구조물, 식기, 기록매체, 에너지원, 이동수단으로도 활용한다.
장식물로도 이용되지만 엔지니어링에도 사용되는 기묘할 정도의 만능재료다.
바로 나무다.
우리가 사용하는 건물의 골조, 인테리어, 가구처럼 가장 가까이 있는 친근한 소재는 생명의 시체인 것이다.
나무 섬유 구조를 이용해 적합한 강도를 얻고, 원하는 형태로 잘라내 결과물을 만드는 행위가 수천 년 동안 놀라울 정도로 잘 작동하는 게 신기하다.
가볍고 강하며 가공이 쉽고 열전도율이 낮으며 충격을 잘 흡수하는 이 기묘한 소재는 대체할 것조차 없다.
문득 떠오른 그날을 시점을 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