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Next Story Jul 07. 2017

한국은 소주, 독일은 맥주, 자메이카는 ‘이것’?



한국 사람들은 어떤 술을 좋아해?


이렇게 묻는 외국인 친구에게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까? 답변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답변은 바로 ‘소주’.


현재 소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그 위상을 뽐내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소주는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많은 이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술이 됐다.


막걸리, 청주 등 전통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록색 병에 담긴 소주가 대중들에게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


그런데 잠깐! 한국에 소주가 있다면 다른 나라엔 어떤 술이 사랑받고 있을까? 사람 사는 곳이라면 희로애락에 절대 빠지지 않는 술이 있기 마련.


환경과 문화가 서로 달라, 맛과 향 그리고 마시는 방법까지도 모두 제각각인 세계 곳곳의 술들을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자.



러시아 - 보드카[Vodka]


무색, 무취, 무미라서 다른 주류와 조화가 잘 이뤄지는 보드카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술로 유명하다.


원료는 밀, 보리, 호밀 등 곡물이며 감자나 옥수수를 사용하기도 한다.


너무 추운 나머지 얼어 죽지 않기 위해서 마신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독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 명성에 맞게 도수가 최고 95도에 이르는 것도 있지만 최근에는 45도에서 50도 사이가 주를 이루고 있다.


9세기경부터 러시아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역사가 깊은 술이다.



자메이카 - 럼[Rum]


사탕수수를 착즙한 뒤 남은 찌꺼기인 당밀이나 즙을 발효시켜 증류한 술로 도수가 최소 40도 넘는 강한 술이다.

콜럼버스가 2차 항해 때 사탕수수 뿌리를 가져간 이후 카리브해 지역, 브라질, 남아메리카 북부지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을 기원으로 본다.


다른 지역에 비해 자메이카의 럼은 숙성기간이 길어 색이 짙고 향이 강해 헤비(heavy)럼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칵테일의 베이스로 많이 사용된다.


과거에는 저렴하고 강한 특징 때문에 선원들이 많이 찾는 술이었다. 영화 캐리비안이 해적에서 잭 스패로우 선장이 들고 다니던 술이 바로 이 럼.




브라질 - 까샤사[Cachaca]


한국에 소주가 있다면 브라질엔 까샤사가 있다. 사탕수수가 주원료라는 점에서 럼과 비슷하지만 설탕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을 사용하는 럼과 달리 까샤사는 갓 따낸 사탕수수의 액을 이용해 만든다.


보통 35도에서 50도 사이의 도수인 까샤사를 원액으로 마시기도 하지만 레몬이나 라임, 설탕과 얼음을 넣어 칵테일로 마시곤 한다. 이 술이 바로 브라질의 국민 칵테일로 불리는 까이삐리냐다.

꺄샤사를 넣어 만든 까이삐리냐를 마셔야만 제대로 브라질을 즐겼다고 말할 정도.



멕시코 - 데킬라[Tequila]


멕시코가 원산지인 식물 용설란을 사용해 만든 증류주다. 그 중에서도 블루아가베 혹은 데킬라아가베로 불리는 용설란만 쓰며 특정 지역인 할리스코와 과나후아토 주에서 만들어지는 것만 데킬라라고 부른다.


주로 소금과 라임을 곁들여 즐기거나 칵테일의 베이스로 많이 쓰이지만 멕시코에서는 아무것도 섞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마시는 것이 보통이다.


처음에는 그다지 유명한 술이 아니었으나 1960년을 전후로 유행한 '테킬라'라는 재즈에 의해 널리 알려졌으며 1968년 멕시코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에 뻗어나가게 되었다.



그리스 - 우조[Ouzo]


포도를 증류시킨 후 페퍼민트향이 나는 아니스와 회양 씨앗, 그 외에 허브 등을 넣어 숙성한 우조는 독특하고 강한 향을 가지고 있다.


가격대가 낮고 도수가 높아 사람들의 식사나 모임에 항상 함께하는, 그리스에서 가장 대중적인 술이다. 도수는 보통 40도가 넘어 대게 희석해서 마시는데, 물과 섞이면 뿌옇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데도 단맛을 살짝 느낄 수 있다. 그리스 사람들은 주로 식전 주나 칵테일에 섞어 마신다.



터키 - 라키 [Raki]


터키인들의 일상이나 중요한 자리에서 절대 빠지지 않은 술 라키.


주로 식전에 즐기는 술로, 깔끔한 맛 덕분에 생선요리와 잘 어울린다. 도수가 거의 40도 가까이 되며, 희석하면 뿌옇게 변하는 모습이 지역적으로 가까운 그리스의 술 우조와 비슷하다.


터키에서는 우유같이 변한 라키를 ‘사자의 젖’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포도의 품종 중 하나인 Razaki에서 이름이 나왔다는 설과 이라크 지역에서 전해져 Iraki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는데 이름의 유래에서 보듯 포도와 건포도를 주재료로 사용한 증류주다.



이탈리아 - 그라파 [Grappa]


이탈리아 사람들이 육류 섭취나 무거운 식사 후 입안을 깔끔하게 만들고 싶을 때 식후에 즐겨 마시는 그라파.

와인을 양조하고 남은 포도찌꺼기를 발효시킨 후 다시 증류시켜 만든 것이 특징이다. 그라파는 이탈리아에서 처음 생산되었으며 포도송이를 그라폴로(Grappolo)라고 부르는 데서 이름이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도수는 30도에서 60도 사이로 꽤 높은 편이다.





다른 나라에 방문한다면 그 나라의 대표적인 술을 꼭 음미해보자.


생활 모습이 고스란히 깃든 술 한 잔이야말로 다양한 나라의 희로애락을 담은 가장 특별한 문화일테니까.


작가의 이전글 '차 없어도 괜찮아' 만원으로 여름 휴가 즐기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