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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Next Story Jul 13. 2017

초중생 등교길 아침밥까지 제공하는 아파트가 있다?!



수년 전 아내를 여의고 홀로 딸을 키우며 살아온 박진석(56세, 가명) 씨.


마냥 어리게만 느껴졌던 딸이 얼마 전 결혼하고 싶다며 진석 씨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하나 뿐인 딸의 결혼식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해주고 싶은 진석 씨.


하지만 상견례를 앞두고 진석 씨 얼굴엔 벌써부터 시름이 한가득이다.





평생 장사만 하며 살아온 탓에 중요한 자리에서 입을 변변한 정장 하나 없는 것. 옷장을 둘러봐도 정장이라곤 수십년 전 아내와 결혼할 때 마련한 낡은 구닥다리 뿐이다.


근처 상설 매장도 둘러보았지만,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 돈들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상견례 정장만큼은 최소화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 때, 지인의 소개로 '열린 옷장'을 알게 된 진석 씨. 기증 받은 정장을 필요한 이에게 빌려주는 정장 공유 서비스를 통해 그는  2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상견례 자리에 고급 정장을 입고 참석할 수 있었다.





나누면 나눌수록 더욱 커진다! 공유경제


2012년 7월 정장 9벌로 시작해 현재 800벌 이상의 정장을 보유하고 있는 '열린 옷장'.


취업 면접, 졸업사진, 결혼식, 장례식 등 중요한 자리를 앞두고 정장을 부담 없이 빌려 입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지금은 한달에 1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고 있는 이 서비스는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유하는 개념을 넘어, 여럿이 함께 공유해서 사용하는 협력 소비 형태를 이르는 공유경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10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  공유경제는, 자원의 절약과 환경 문제 해소, 공동체 협력 등 사회 전체에 기여하는 바가 커 세계 곳곳에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출처: 전자신문 G밸리



필요한 이에게 집을 빌려드려요 


해외에서 손꼽히는 공유경제 사업 중 하나는 바로 '에어비앤비(Airbnb)'.


'자신의 집을 상품으로 내놓는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에어비앤비'는, 집주인이 집을 비우거나 혹은 집에 비는 방이 있을 때, 이를 여행객 등 머물 곳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고 쓸 수 있는 서비스다.


2008년 8월에 창립된 이 숙박 공유 플랫폼은 창업 10년만에 191개 국가에 300만 개 숙소와 1억 6천만 고객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특히 지난해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51만명. 내국인까지 포함했을시 에어비앤비를 통해 한국을 여행한 관광객을 총 101만 명을 기록할 정도다.


호텔이나 기타 숙박시설에 묵기에 비용적, 상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집이라는 자기 재산을 자본으로 활용해 필요한 이들에게 잠시 빌려주는 에어비앤비 서비스는 여행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필요한 존재가 되었으며, 동시에 공유경제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국 에어비앤비 공식사이트 캡처




입주민들의 협력을 통해 창출되는 커다란 가치


참신한 발상으로 공유경제를 성공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례가 국내에도 있다.


경기도시공사의 '따복아파트'가 바로 그 주인공!


위례신도시 '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따복아파트는,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하지 않고 주민들이 선호하는 업종 위주로 임대 매장을 구성한 뒤 공간을 임대해 임대 수익 일부를 주민 공동체 활성화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입주민의 자발적인 봉사를 통해 저렴한 금액으로 초중생 등교길의 조식까지 제공하고 있어 입주민의 뜨거운 호응까지 얻고 있다.



출처: 매일경제



입주민들의 협력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공유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따복아파트.


따복아파트의 이러한 시스템은 바로 경기도시공사의 시도와 지원을 통해 이루어졌다. 건설사가 입주민 스스로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하고, 그 공간 안에 입주민 주도 협동조합이 자체적인 활동을 이어나 공유가치를 만들어내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


경기도시공사는 기존 민간 아파트와의 차별화를 위해 공공과 주민이 협력하여 아파트 공동체 안에서도 입주민들이 함께 협력하면 공유경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출처: 경기도시공사



따르릉 공유자전거가 나가신다~


국내 공유경제 실천 성공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훌륭한 이동수단이지만 도시에서 보관하기 쉽지 않은 자전거를 편안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경기도 고양시의 피프틴!


자전거로 이동하는 평균속도인 15km/h에서 따온 이름인 이 피프틴은, 무인단말기에서 회원 및 휴대폰 인증만 하면 고양시민을 외에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공공자전거 3000대, 거치대 3500개, 스테이션 138개를 보유하여 편의성이 높아 많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 공공자전거는 1시간 이용 후, 1시간 이내 반납 후 다시 사용하는 방식으로 무제한 이용가능하다.


보관에 따른 부담감과 비용도 해소해줄 뿐 아니라, 자전거를 통해 환경까지 고려한 피프틴 역시 공유경제를 실현한 대표적인 사례다.



출처: 경인일보



소비와 지출에 그쳤던 단순 구매 형태를 지나, 필요한 곳에 나눔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와 생산 모두 가능케한 공유경제 시대.


나누면 절반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배 이상의 가치로 확산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바람직한 경제 형태 '공유경제'가 소비와 고갈에만 익숙한 현대사회에 더욱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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