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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그믐 Jan 19. 2021

다들 10만 원 할 때 5만 원씩 주택청약 넣은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

지금보다 더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만든 주택청약 통장 


내가 주택청약 통장을 만들게 된 것은 대학교 2학년, 그러니까 2017년도의 일이었다. 그것도 내가 만들고 싶어서 만들었다기보단, 아빠가 권유하셨다. 


일단 하면 좋다. 
지금 상황에서 제일 좋은 적금이다.


경제관념이 아무것도 없던 나는 그 말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계좌를 만들었다. 주거래 은행을 정하고 그 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이 있기에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다. 물론 그 어렵지 않은 것도 나는 아무것도 몰라 가족들의 도움을 받긴 했다. 계좌 개설 과정에서의 소박한 소감을 말하자면, 당연한 얘기지만 은행마다 세부조건이나 혜택 등의 내용이 다를 수 있으니 꼼꼼하게 살펴보고 개설하는 걸 적극 추천한다. (당시 난 주택청약이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도 몰랐다. 물론 지금도 잘은 모른다...ㅠㅠ)


그때의 나는 용돈을 받는 입장이었고, 그래서 한 달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이 50만 원을 넘지 않았다. 먼저 주택청약을 만들어 달마다 돈을 넣고 있던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은 10만 원씩 넣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는 한 달에 10만 원씩 넣을 여건이 되지 않았다. 생활비의 5분의 1을 주택청약에 넣을 순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1만 원, 2만 원씩 넣기도 좀 그랬다. 그래서 타협을 본 게 5만 원씩 입금하는 것이었다. 2017년, 그렇게 시작된 주택청약 적금 넣기는 이제 올해로 4년 차에 접어들었다.



4년 주택청약 적금 넣은 후기


아직 내가 주택청약 통장을 활용할 일이 있지 않아서 딱 단호하게 말할 만한 후기는 없다.


특히

주택청약은 꼭 10만 원씩 넣으세요!
주택청약통장 이렇게 활용하세요!


이런 조언은 절대 할 수 없다. 여전히 나는 경제관념이 별로 잡혀있지 않은 경알못(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고, 경제 공부는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미루게 되는 분야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내가 주택청약 통장을 만들어서 얻게 된 이점을 말하라면 다음과 같다.

(※ 철저하게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의 이점)


1. 행복주택 청약을 할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 대학교 기숙사 생활을 끝내고 마침 LH 행복주택 입주자 모집 공고를 발견해 청약 신청하게 되었다. 이때 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대학생 계층으로 신청했고, 신청자 가산점 항목으로 주택청약 통장 납입 기간이 있었다. 행복주택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70~80% 저렴하게 임대 가격을 책정해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좋은 시설로 행복주택 입주대상자 경쟁률은 세다. 그래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항목은 모두 챙겨가는 것이 좋다. 그때 나는 이미 청약통장 납입 기간이 2년을 넘긴 상태라 무리 없이 가산점을 받고 입주자에 선정되었다. 물론 분명히 말하자면, 이것 말고도 예체능 계열 전공자 가산점 등 기타 여러 가지 항목을 바탕으로 선정된 것이다. 혹시 행복주택 청약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가산점 항목에 주택청약 통장이 있다면 꼭 준비하시길!


2. 언제 해지할 진 모르지만 목돈 마련용 적금이다.

- 주택청약 통장을 만든 지 4년이 지났다. 5만 원씩 납입하는 아주 소박한(?) 적금이지만, 그래도 4년이라는 시간을 더하니 그 금액이 사회초년생 입장에서는 크다. 언젠가 해지할 날을 생각하며 이자 조회를 해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 중 하나이다. 지금 내 입장에서 목돈이 나갈 일은 크게 두 가지이다. 이가 썩어 치과에 때우러 가거나, 병이 생겨 상급종합병원(a.k.a 3차 병원)에 가야 하거나. 그럴 때 100만 원, 200만 원은 아주 소중한 돈이다. 가장 좋은 건 주택청약을 할 때 이 통장을 활용하는 것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따로 봐 둔 적금 상품이 없다면, 그리고 주택청약 통장을 아직 만들지 않았다면, 우선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나는 앞으로도 주택청약 통장에 납입할 것이다. 늘 그랬듯


경제관념 없는 사람으로서 주택청약을 계속 넣을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할 것이다. 우선 이만한 적금이 없다고 느끼고 있고, 4년 차에 접어든 만큼 나중에 정말 통장의 이름처럼 '주택청약'에 활용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물론 그때까지 미납하지 말고 열심히 돈을 모아 청약 당첨 후에도 집을 살 수 있게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대학생은 정신 차리니 퇴사 경력(?)이 생긴 사회초년생이 되었다. 아직도 경제관념은 제자리걸음 중이고, 경영학과 수업을 들었음에도 현실감각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열심히 주택청약 통장에 납입할 예정이다. 돈은 모아도 모아도 항상 모자라고, 과유불급보단 다다익선이 맞는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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