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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그믐 Jan 27. 2021

방 재계약 시즌이다.

그래서 서울로 다시 올라왔다.

2021년이 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 말이다. 1월에 뭘 했냐고 묻는다면 일단 가장 큰 건으로 '퇴사'를 했다. 그래도 퇴사한 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다는 것에 애써 위로를 삼는 중이지만, 그래도 회사를 나간 걸 후회하진 않는다. 1월에 한 또 다른 일로 '입사 지원'이 있다. 이번 주에 마감이었던 이 입사 지원은 이번 주에 서류 결과가 나올 계획이었는데, 예정된 날짜가 지났음에도 연락이 없는 걸 보니 아예 떨어졌나 보다. 그래도 그 덕분에 미친 듯이 사람인에서 희망하는 직무로 검색된 여러 곳을 스크랩하고 인스타에 해시태그 '#채용'의 형식으로 검색해서 몇 군데 회사를 더 찾았다. 이제 이곳들에 지원서를 작성할 건지 말 건지 결정하고 후딱 지원하면 되는데, 게으른 내가 과연 몇 군데가 지원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오늘은 고향에서 좀 쉬다가 서울로 다시 올라온 날이다. 일주일도 못 쉬고 올라온 이유는 집 재계약 때문인데, 나는 LH에서 주관한 임대주택 입주자이기 때문에, 첫 입주계약에서도, 이번 재계약에서도 준비하고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좀 많았다. 재계약 적격 판정이 이뤄져야 계약 갱신을 할 수 있는데, 부적격 판정을 받을 경우 소명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나는 내가 혹시나 부적격 판정을 받은 소명 대상자가 될까 싶어 일찌감치 서울로 상경했다. 아직까지 아무 연락 없는 걸 보니 무탈한(?) 것 같기도 하지만...


올해 1학기에 학교를 다닐 예정인 대학 친구들은 벌써부터 바쁘다. 2월로 넘어가면 월세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되는 대학가이기 때문에, 친구들은 일찍이 휴학 노선이나 인턴 노선을 잡거나 남들보다 빠르게 방을 구하는 걸 택했다. 나는 친구들에 비하면 보증금 사기를 당할 걱정이나, 집이 불법적으로 건축됐다는 경우나, 저층이라 소음, 치안에 취약하지 않은 편이라 복 받았단 소리를 많이 듣는다. 물론 나도 감사하고 있다. 인생에 큰 운이 3번 들어온다는데 아직 이른 감이 많지만 그중 하나가 이 집을 구하게 된 것 아닌가 싶다. 그만큼 웬만하면 재계약을 하고 싶다는 뜻이다. 


재계약을 원하는 이유에는 현재 내가 소득이 없는 백수란 사실도 한몫한다. 적어도 세후 150만 원 이상은 버는 직장인이었다면, 직장하고 더 가까운 곳에 큰 맘먹고 월세를 구할 수도 있다. 나도 솔직히 퇴사하기 전까지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결국 퇴사한 이상, 보증금은 돌려받는 돈이라 쳐도 월세는 1만 원이라도 싼 곳을 선택해야 이득이었다. LH나 SH에서 모집하는 임대주택은 주변 공급가보다 월세가 저렴하다. 직장인이더라도 돈을 모으기 위해 더 있고 싶어 했을 것이고, 백수라면 돈이 없으니 한 푼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더 있고 싶은 것이다. 지극히 자본적이고 현실적인 삶이다.


오늘의 TMI 

이대로 안 되겠다 싶어 충동적으로 토익 시험을 접수하고 토익 교재를 구매한 게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도서 배송은 정말 빨라서, 오전 11시에 주문한 교재가 오후 6시쯤에 왔다. 꼼짝없이 토익 벼락치기를 해야겠다. 취직이 언제 될지 모르니 눈곱만큼의 점수라도 계속 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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