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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그믐 Feb 12. 2021

나의 이름은?

정그믐이 무슨 뜻이에요?

이번에 지원을 결심한 곳은 직무의 특성을 살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관건이었다. 그래서 내 브런치 필명의 뜻을 담아 포트폴리오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종종 본명으로 오해받기도 하는 내 필명 '정그믐'은 글쓰기 활동을 위해 지은 예명이다. 나는 원래 밤하늘을 좋아하고 달을 좋아하고 또 별을 좋아한다. 어느 날, 문득 이렇게 생각했다.


사람들은 왜 보름달이 뜰 때만 소원을 빌까?


청개구리 심보가 생겼는지 다들 바라보는 보름달에는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대신 누가 손톱을 잘라 밤하늘에 떨어뜨린 것만 같은 초승달과 그믐달에 더 관심이 갔다. 그중에서도 왠지 발음이 조금 더 예쁘게 느껴지는, 사라지기 직전의 '그믐달'에 더 마음이 생겼다.


브런치를 시작한 아주 초창기에는 '정그믐'이 아닌 그믐달을 활용한 다른 이름이었다. 그러다 진짜 이름인 것처럼 꾸며보자 해서 지금의 '정그믐'이 탄생했다. 게임 아이디처럼 나만 아는 속칭이나 유행어를 따라 쓴 것이 아닌 나름의 탄생 스토리(?)가 있는 필명이라 나름 애착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도 되게 열심이었다.


포트폴리오 초안의 마지막 페이지. 누구보다 자신감 넘치는 문구로 쓰느라 좀 힘들었다...


포트폴리오 첫 페이지에 대뜸 '정그믐' 세 글자를 박는 것도 이상하겠다 싶어 '정그믐의 새벽 창고'란 콘셉트로 만들었다. 새벽 창고에 들어가면 내가 앞서 언급한 노션 포트폴리오 페이지가 나온다. 신선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어 꾀한 구조인데 과연 누군가에게 인상으로 남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오늘도 오후까지 계속 갈피를 못 잡아서 우울해하고 있다가 저녁 즈음부터 콘셉트를 생각해 만들기 시작했다. 뭔가 딱 눈에 꽂힐만한 포인트가 없는 것 같아 제출 직전까지 고민을 할 것 같다. (정그믐의 새벽 창고는 사실 새벽이 아닌 시간대에도 계속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고 있더라. 하하하)


오늘은 구직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직무가 일치하는 곳 몇 군데에 입사지원을 하고, 기업 후기를 찾아보며 입사지원을 취소하는 일을 반복했다. 내가 세운 워라밸의 기준에 충족하는 기업을 지원하려면 내 스펙은 어딘지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열등감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내 기준에서 최선을 다 해보려고 한다. 어디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꼭 있으리라는 다소 희망찬 생각을 하며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 모든 취준생들의 마음은 많이 궁핍할 테니까. 



ps. 취업에 성공하면 입사 지원할 때 사용한 노션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며.


ps2. 근데 실시간 지금 노션 서버가 터졌다. 제발 내가 만든 것 날아가지만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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