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그믐 Jul 11. 2021

편지 둘,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를 아는 모두가 행복하길

주말 마무리는 잘하고 있어?


이번 주말에는 꼭 집 대청소를 하고 쓰레기도 버리고 밀린 빨래도 하고

생활용품도 사고 그러면서 장도 보고 하려고 했는데

그중에서 진짜 한 건 몇 개 없지? 나도 그래


월요일이 또 걱정되는구나?

역시 나도 그래.


어떤 일이 펼쳐질까, 내 책상은 무사할까, 내가 저번에 실수한 일에 대한 다른 이의 탓이 또 돌아오진 않을까, 

다시 고민이 깊어지고 있어.


어떤 책에서 봤는데,

힘든 일은 그냥 흘러가듯이 두래.

물처럼, 바다처럼 말이야.


근데 너랑 내 성격대로면 그게 말처럼 쉽지 않지.

작은 일에도 소스라쳐서 꿈에 맨날 나올 정도잖아.


모든 사람은 잘못을 저질러.

그리고 그걸 서로가 서로를 위해 탓하고 책임을 묻고 가르쳐주지.

그 시간을 어쨌거나 한 번은 견뎌야 한다는 게 우리의 문제일 거야.


너무 빙빙 돌려 말했을까.


어떻게든 지나갈 거야.


근데 그게 울면서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너를 비롯해, 나를 비롯해, 우리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시기를 겪어도

생각보다 덜 힘들게 지나갔으면 해.


마치 아프다고 겁먹었는데 막상 맞으면 그냥 따끔하기만 했던

주사나 귀 뚫었을 때처럼 말이야.


너의 내일을 응원해.



작가의 이전글 편지 하나, 조금 더 뻔뻔해도 괜찮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