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그믐 Dec 12. 2020

INFJ 직장인이 주말을 보내는 법②

엑셀, 시사상식 그리고 유튜브

1. 엑셀


회사에서 혼나는 건 혼나는 대로 싫고, 일하는 건 일한 결과 보면 내 마음에 안 들고, 나는 점점 바보가 되는 것 같다. 누가 대학은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위한 '작은 사회'라고 했었는데, 그 말을 들은 당시엔 공감 못하다가 최근 공감하게 됐다. 내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에 책임이 뒤따르고 그 책임은 체감상 무겁기만 하다.


저번 글과 그 이전 글들에서 상사의 심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글을 썼다. 여전히 이해를 다는 못하겠지만, 확실한 건 내 업무 처리 속도가 느리고, 처음 하는 업무에서는 실수가 너무 잦다는 것이다.(이 부분은 이전 글들에서도 계속 밝혀왔다.) 그래서 최근 인터넷 강의 사이트 탈잉에서 엑셀 수업을 신청하고, 시사상식 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 전 그 엑셀 강의 교재가 집으로 도착했다.

 

탈잉 강의를 듣는 건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직무상 글을 쓰는 것도 있지만 엑셀로 표를 정리는 일도 종종 생겼다. 그런데 나는 엑셀 단축키도 모르고, 한때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 특강을 들으면서 피벗테이블이니, vlookup이니 하는 기능들을 다 배웠으나 쓰지 않으니 지금은 다 까먹은 상태이다. 머릿속이 더 공허해지기 전에 채워야겠다 싶어 강의를 큰 맘먹고 구매했다. 제발 수강 기간 내에 다 듣기를 바랄 뿐이다.


요새 들어 탈잉의 강의를 찾는 일이 많아졌는데, 한 번은 글쓰기 수업, 한 번은 포토샵&일러스트 수업, 그리고 이제는 엑셀 수업을 듣게 됐다. 솔직히 내용에 비해 강의 가격이 합리적이고 싼 편이라 생각한다. 교재까지 있으니 강의 수강 기간이 끝나고 나서도 헤맬 일은 없을 것 같다. (내돈내산 프리뷰입니다)



2. 시사상식


가족돈가족산 시사상식 책


그리고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시사상식은 사실 영영 관심 가질 일이 없을 줄로만 알았다. 그렇지만 하는 일의 특성상 사회에 관심이 많아야 업무를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가족이 취업 준비한다고 사다 놓은 시사상식 책을 내가 이어받아 읽게 됐다. 일단 목표는 올해치 상식을 3주 남은 2020년 안에 속독하는 것인데, 큰 기대는 없다. 제발 한 권이라도 완독하고 이해하고(이거 정말 중요!) 내 의견까지 첨가해서 글로 풀어낼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길 바란다.


책 안을 훑어보니 맞춤법 관련 자료와 논술 대비 원고지란도 있다. 내가 부족한 부분만 딱딱 실려있는 걸 보고 처음에 놀라워했다. 홍보는 아니지만 이 마음 그대로 2020년치를 다 읽기를.



3. 유튜브


그렇지만 주말에 이렇게 공부할 목록만 정리했을 리가 없다. 나는 아직 내 입장만 중시하는 철없는 사회초년생일 뿐이고, 여전히 노는 게 제일 좋다. 이번 주말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어나서 제일 먼저 대청소를 하고, 밀린 빨래를 돌리고 유튜브를 봤다. 유튜브를 둘러보던 중 유튜브 알고리즘의 순기능을 체험하게 되었다. 새로 알게 된 유튜버인데 시각장애인으로서 겪는 일상생활을 담고 있다. 바로 '원샷한솔'님. 말도 너무 조리 있게 하시고, 밝은 모습에 영상을 건너뛰기 없이 몇 개나 본 뒤에야 멈출 수 있었다. 입사하고 매사 부정적이고 불평불만만 가득한 내게 이런 영상들이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5ZqaJ9klJrwgsKjYW42JtA/featured


오늘 가장 재미있게 봤던 영상 링크를 첨부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내 삶에 만족하는 법을 이 분을 보며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하루였다.


https://youtu.be/udjxQdwQLo4


그래도 난 어린 나이가 아니고, 알 건 다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거 보면 배울 점이 늘 많기만 하다. 한동안은 계속 혼나야겠다. (언제 또 변덕을 부릴는지 나도 예측불허이지만ㅠㅠ)

매거진의 이전글 입사 18일 차, 종이 던지지 마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