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짠해 두 짠해 세 짠해
술의 꽃은 누가 뭐래도
소
주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요
소주는 발음에 따라 그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
'소주'는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에서 모둠회와 한 잔
'쏘주'는 북적북적한 꼼장어 집에서 한 잔
'쐬주'는 구석진 골목에 다 쓰러져가는 백반집에서 한 잔
어디 그뿐인가
"소주 한잔 하자"와 "소주 딱 한잔만 하자"도
같은 말인데 느낌은 완전히 다르단 말이지
정말이지 매력 터지는 술 같으니라고!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짠을 하기 위해 소주를 마시는 사람이다
그래서 혼술은 절대 NO!
짠에 특화된 소주잔은
내가 소주를 사랑하게 된 필연적 이유다
환상의 그립감을 선사하는 잔에
소주를 찰랑찰랑 가득 따라서 짠~ 크으
한짠 두짠 세짠 밤이 새도록 부딪혀도
이상하게 부족하고, 매번 아쉽기만 하다
나와 한 번이라도 술을 마셔본 사람이라면
아마 죽을 때까지 내 소주 취향을 잊지 못할 것이다
소주 7 + 칠성 사이다 3 + 얼음 한알
그리고 그걸 5번 꺾어 마시기
자고로 밑잔 깔기는 예의가 아니지만
짠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짠을 할 때마다 원샷을 한다면
그것은 낭만 넘치는 짠꾼이 아닌
고주망태 술꾼에 불과하니까
옹골진 소주잔에는 소주와 함께
추억과 행복, 이야기, 역사, 눈물
온갖 것들이 넘치게 채워진다
그래서 소주는 마시는 술이 아니라 나누는 술이다
좋은 사람들과의 소주 한잔을 기약하며
오늘도 나는 무사히 살아간다
소주마실 때만큼은
각자도생 금지!
자작 금지!
먼저 집 가기 금지!
언제 기회 되면 기가 멕히는 안주에 소주 한짠 해요
(낮술 대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