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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nugeun Feb 06. 2021

IWC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40

IW356501

데님 브라운과 함께 한 포르토피노


2018년 9월 중순에 잘 차고 다니던 IWC 377709를 충동적으로 보내고 같은 브랜드의 포르토피노(IW356501)를 받아왔다.


다시 봐도 잘 생긴 377709


당시 갑자기 뭔가 하고 싶은 게 생겨서 돈을 마련하려고 급하게 추가금 받을 수 있는 교환 거래를 찾다가 이 거래가 성사됐다. 지금은 그때 뭘 하려고 했었는지도 기억 안 나고 추가금도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거래하러 나오신 분이 약하게 폴리싱한 뒤 깔끔하게 래핑까지 해서 나오신 덕분에 아주 상태가 좋은 시계를 받아올 수 있었다.



시계 스펙


모델명: IW356501

다이얼 크기: 40 mm

두께: 9.2 mm

러그 너비: 20 mm

러그 투 러그: 45 mm

방수 : 3 Bar

파워리저브 : 42 시간



없다고 해도 무방한 오차


오차가 아예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시간이 잘 맞았다. 지금까지 찬 모든 시계 중에서 가장 작은 오차를 보여줬다. 이 시계에 들어간 무브먼트는 자사 무브먼트가 아니라 ETA를 수정한 무브먼트였는데 이 정도 수준이면 자사 무브먼트 못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럼에도 둘 중에 고르라면 자사 무브먼트가 좋긴 하다.



아주 편안한 착용감


적당한 크기의 다이얼에 러그 길이가 짧고 두께도 얇아서 착용감이 아주 좋았다.


특히 아래 사진에 보이는, 쫀쫀한 탄성을 자랑하는 독특한 나토 스트랩인 MN 스트랩과 함께 착용하면 시계를 찬 느낌이 없을 정도로 착용감이 좋아서 일하면서 키보드를 두드릴 때도 잘 벗지 않았고 잘 때도 그냥 차고 자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후기를 남기려고 사진을 찾아보니 유독 MN 스트랩으로 채워 놓은 사진이 많이 남아 있었다.


물론 포르토피노는 드레스 워치 감성이라서 극강의 실용주의 감성인 MN 스트랩과 미학적으로 잘 어울리지는 않았다. 그저 편하기만 할 뿐. 그래도 바쁘게 일할 땐 편한 게 최고였다. 미학이고 자시고 포르토피노에 MN 스트랩 채운 뒤 삼선 트랙탑에 삼선 슬리퍼 + 양말로 완성한 실용주의 패션.



준수한 디자인


수수하게 아름다운 다이얼인데 잘 보면 12시 방향에 60이라는 숫자를 빨간색으로 칠해 나름 포인트도 주었다. 너무 작아서 착용자만 볼 수 있는 포인트인데 이게 또 한 번씩 눈에 들어오면 꽤나 매력적이다.

빨간 60 포인트와 다시 등장한 데님 브라운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역시나 제일 잘 어울리는 스트랩은 검정 엘리게이터 스트랩이었다. 검정 엘리 스트랩을 채워 놓으면 드레스 워치의 정석을 보여준다.


케이스 백 디자인은 다소 아쉬웠다. 자사 무브먼트가 아니라 그런지 무브먼트를 보여주지도 않는데 그렇다고 스틸 케이스에 어떤 장식을 해놓지도 않았다.




조금 아쉬웠던 방수 성능과 파워 리저브


애초에 드레스 워치에 방수 성능을 따지는 게 좀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불편하긴 불편하니깐. 두께가 살짝 두꺼워져도 좋으니 100m 정도로 올라가면 좋을 것 같다. 데이트저스트처럼.


파워 리저브도 좀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 이틀 정도는 차지 않아도 버틸 수 있게 50시간 정도만 되어도 훨씬 편할 것 같다.




보내고 나니 아쉬움


한 6개월 정도 신나게 잘 차고 다니다가 문득 노모스에 끌려서 노모스 아호이와 교환하며 보내줬는데... 교환하고 나서 조금 후회했다. 노모스 아호이보단 IWC 포르토피노가 내게 더 잘 맞는 시계였던 것 같다.



꼭 포르토피노가 아니더라도 다음에 다시 한 번 IWC의 시계를 들이고 싶다. 참 매력적인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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