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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nugeun Feb 13. 2021

브라이틀링 네비타이머 월드 46

A2432212 / B726

2017년 12월에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 300 크로노 모델을 넘기고 데려와서 3개월 정도 차다가 2018년 3월에 보냈다.



시계 스펙


다이얼 크기: 46 mm

러그 투 러그: 53 mm

두께: 15.5 mm

러그 너비: 24 mm

방수: 3 ATM


스펙대로 큼지막해서 손목 위에 올려놓으면 존재감을 뿜뿜 내뿜는 시계다. 지금까지 차 본 시계 중에서 가장 큰 다이얼에 두께도 가장 두꺼웠다(러그 투 러그는 근소하게 pam 510(53.5 mm)이 앞선다).


지금은 공식 홈페이지에 '내비타이머 크로노그래프 GMT 46'이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지만 예전엔 '네비타이머 월드'라는 이름이었다. 스펠링이 'navitimer'이니깐 공식 홈페이지에 표기된 '내'비타이머가 맞는 것 같지만, 현재도 커뮤니티에선 네비타이머, 줄여서 네비라고 많이 부르고 있고 나도 '네'비타이머에 더 익숙하다.


오버홀


중고로 구입하고 나서 무려 65만 원을 들여 브라이틀링 매장에서 정식 오버홀도 받았다. 기간은 좀 오래 걸렸지만 오버홀 진행 과정 전반에 걸쳐 아주 친절하게 안내를 받아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브라이틀링의 고객 서비스는 상당히 괜찮은 기억으로 남았다.


네비타이머 월드의 장점


아이코닉 디자인


브라이틀링을 대표하는 모델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주저 없이 네비타이머를 꼽을 수 있다. 보통 네비타이머라고 하면 아래 모델을 떠올린다.  


위 모델의 크기를 좀 키우고 자사 무브먼트 대신 GMT 기능이 있는 Valjoux 7754 무브먼트를 수정해서 넣은 시계가 바로 이 네비타이머 월드다.


구구절절 말이 길었는데 GMT 기능이 꼭 필요하거나 조금 저렴하게 네비타이머 디자인을 맛보고 싶을 때 들이면 좋은 시계다. 위 모델보다 월드 모델이 몇 백만 원 정도 저렴하다.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네비타이머는 대표적인 항공 시계다. 다이얼에 몇 줄이나 겹쳐 둘러 있는 복잡한 숫자와 회전 베젤을 이용하면 실제로 비행기를 운전할 때 필요한 여러 계산 - 평균 속도를 측정하거나 거리 환산, 시간당 연료 소비량 계산 - 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와 같이 비행기에 전자 장비가 탑재되기 전에는 실제로 파일럿들이 이 시계를 이용해 계산했다고 한다.


넓대대한 다이얼


물론 현재 이 기능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나 역시 설명을 대충 읽어보긴 했는데 베젤이나 몇 번 돌려봤지 진짜로 뭘 계산해 보진 않았다. 그래도 복잡한 시계 디자인이 장식용이 아니라 실제 기능하는 디자인이라는 사실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네비타이머 월드라는 이름에 맞게 뒷면에는 세계 주요 도시의 시간대가 표시돼있다. 실용성을 더해주는 이런 부분도 매력포인트다.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브라이틀링 가죽 디버클


이건 브라이틀링의 장점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크고 무거운 시계였지만 줄을 꺾어서 고정하는 독특한 방식의 브라이틀링 디버클을 장착하면 착용감이 그럭저럭 괜찮았다.

스트랩에 난 구멍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스트랩 자체를 꺾어서 고정하는 방식이라서 언제 어디서든 스트랩 길이를 조정할 수 있다. 하루 동안에도 아침저녁으로 팔목이 조금씩 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점이 아주 편리했다.


두툼한 가죽 줄과 잘 어울린다


네비타이머는 브레슬릿도 멋지지만 가죽 줄도 잘 어울린다. 특히 시계 덩치에 맞게 가죽 안에 두툼하게 패딩을 넣은 가죽 줄이 잘 어울렸다.


아래는 아날로그라는 스트랩 제작자가 만든 브라운 엘리게이터 스트랩.

사무실에서 아무도 안 볼 때
지하철에서 아무도 안 볼 때
시계가 마음에 들 때는 집에서 청소기를 돌릴 때도 시계를 차고 한다


아래는 리오스에서 브라이틀링 디버클 전용으로 나온 줄이었다. 독특한 질감의 스트랩이었는데 조금 빳빳한 감이 있었지만 외양은 잘 어울렸다.

아무도 없을 때 황급히 남긴 거울샷
한창 시계가 이뻐 보일 때는 밥 먹을 때도 사진을 남긴다
팔 각도가 안나와 찍기가 어려웠던 주머니샷
이전 회사에서 받았던 만년필과도 한 장
시계 잡지 모아 놓고 또 한 장


네비타이머 월드의 단점


멋진 시계지만 좀 크고 두껍다. 특히 겨울에 옷을 좀 껴입으면 소매 안으로 잘 안 들어가서 불편하다.



다음엔 좀 작은 네비타이머로


요즘에도 가끔씩 네비타이머 다이얼이 생각나서 중고 마켓에 올라오면 한 번씩 들여다보곤 한다. 좀 작은 버전으로 다시 한 번 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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