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HEUER CT1111.BA0550
다이얼 크기: 41 mm
두께: 13.5 mm
러그 투 러그: 45.5 mm
러그 너비: 22 mm
방수: 20 ATM
무브먼트: ETA 251.262 쿼츠 무브먼트
독특한 형태의 브레이슬릿으로 유명한 시계다. 브레이슬릿은 디자인만 독특한 게 아니라 착용감도 좋아서 시계를 차면 손목에 착 감겨오며 손목에 쌓이는 피로를 줄여준다.
시계 두께가 얇다고 할 수는 없지만 러그 투 러그가 짧은 편이어서 손목이 가는 사람에게도 잘 어울린다. 참고로 내 손목 둘레는 17cm 정도다.
이 시계는 2008년에 단종된 시계다. 단종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시계가 아직도 중고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며 사람들의 인기를 끄는 이유는 딱 하나다. 본 시리즈에서 맷 데이먼이 차고 나왔기 때문이다. 나같이 발처럼 생긴 사람이 발로 찍은 사진보다는 아래 사진이 이 시계의 매력을 더 잘 보여줄 것이다.
제이슨 본은 그야말로 극한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으며 그 와중에 사랑까지 이뤄낸다. 그 모습을 보다 보면 논리적인 근거는 아무것도 없지만 왠지 저 시계를 차면 나도 심신이 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심신이 힘들 때 중고로 들였는데 당연하게도 시계 하나 찬다고 사람이 저절로 강해지지는 않았다.
맷 데이먼 사진을 올리고 나니 내가 찬 사진을 올리는 것이 매우 부끄러워졌지만 그래도 올리겠다. 제이슨 본과는 달리 나는 이 시계를 차고 벽에 매달리거나 총을 쏘거나 모르는 사람의 돈을 챙기지는 않았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다이얼이 복잡해서 시계를 봤을 때 한눈에 지금 몇 시인지 딱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줄질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파는 시계줄은 체결이 불가능하다. 가죽 줄로 바꾸고 싶으면 아날로그와 같은 개인 시계줄 제작자에게 특별히 의뢰해야 한다.
반년 넘게 신나게 차고 다니다가 최근에 멀리 대전에서 오신 분께 중고로 넘겼다. 그분도 제이슨 본 시리즈를 인상 깊게 봤다며 이 시계를 꼭 한 번 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람 감정은 다 비슷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