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해여자 Dec 31. 2023

그 남자캉 돼지국밥

그 남자랑 돼지국밥 한 그릇 먹고 싶네


젓갈맛 깊은 양념장으로 충분해

이러저러한 반찬 없이

입술 쩍쩍 들러붙는 얼큰한

돼지국밥 한 그릇 하고 싶네


그이 만나 무엇  수 있겠나

빈 속 뜨겁게 채우는 국밥 든든히 먹고

행여 나란히 걷다 어깨라도 부딪히면 안기고 싶을 테니

앉은자리서 상 물리고

수육에 순대에 가게 손님 모두 떠날 때까지

소주잔 기울이다 입이라도 맞추고 싶어지

알싸한 생마늘 쿡 찍어 와작와작 씹어서는

 마음 싹 달아나게하고

생의 허기나 달래보게


겨울 가기 전에

그 남자캉 돼지국밥 한 그릇 하고 싶네






캉: ‘와’의 방언(경상).











매거진의 이전글 122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