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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Mar 23. 2024

제주 6: 아무

제주에 어떠한 사무침이 있는 것인지
離陸의 순간 그렇게 눈물이
하나의 시절이 흘러가는 것처럼
하나의 세기가 흘러가는 것처럼
나를 좀 붙잡아주지
손 한 번 잡아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지
경험한 적 없는 자연과 자유와 自由와 自然과 自然과 自然
바다를 건너고 싶지 않은
가고 싶지 않은
바다 위 구름 그림자처럼 살아가게 될
파도치고 일렁이고 바람의 장난이 난무하는 바다
흘러가고 흩어지고 또한 바람의 장난이 난무하는 구름
거대한 덩어리이지만 아무것도 아닌 구름의
아무것도 아닌 구름의 아무것도 아닌 구름 그림자처럼
아무렇게나 살아갈
흘려보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아무로 살아갈
아물어지지 않는 아무가
자연으로부터 아무로
아무렇지 않게 살아야 하는 시간을 앞두고
눈물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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