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차라리
세 걸음쯤이 맞겠다
손 뻗어도 닿을 수 없는 거리
표정 숨기지 않아 웃음이 새어도
보이지 않는 거리
참지 못하고 콧노래 흥얼거려도
들리지 않는 거리
힘겨워 한숨 쉬어도
작은 탄식의 소리도
알아차리기 힘든 거리
나란히 붙어 속도 맞추기보다
이쪽이 한참 빠르다가
또 저쪽이 한참 늦더라도
그냥 그렇구나 적당히 맞추어지는 거리
같은 極끼리 서로 밀어내는 자석의 힘처럼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둘이서는 힘겨루기를 느낄 수 있는 거리
혼자 오해하다가 말다가 하기 딱 좋은 거리
視野에 들기는 하지만 집중하게 되지는 않는 거리
그러다
어쩌다
이쪽도
저쪽도
同時에 손 내밀게 되더라도
맞잡을 수는 없는 거리
結局
體溫을
느낄 수는 없는 距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