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여자의 글을 읽지 않을 것이다
참지 못하고 읽더라도 절대 라이킷을 누르지 않을 것이다
애드워드 호퍼와 하루키와 에쿠니 가오리 이야기를 보아도
연주곡들과 시인들의 이름과 책 제목과
쓰는 단어와 표현과 글의 흐름이 익숙해도
偶然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길 것이다
온통 초록인 날 관광객들로 붐비는 경주 보문단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햇빛 가득 들어찬 크지 않은 호텔 방 하나밖에 없는 침대 위의 語塞한 우리를 想像하지 않을 것이다
조금은 건조한 피부를 硬直이 곧 풀어질 몸의 근육들을 손 끝이 닿을 수 있는 모든 곳을 뜨거움을 목마름을 나른함을 깊은 잠을 無境界를 幻覺과 幻聽을 상상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그 여자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