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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Apr 18. 2024

창녕 우포늪: 여기

나무벌 목포늪


수양버들 꽃씨 눈처럼 나리는 길
고요가 시작되는
그 환상의 길목부터
주저 말고 들어와 주세요

저벅이는 습지

가득히 비밀 품은 정원
하늘과 구름과 나무가 부터 오는 곳
이 속을 들여다봐주세요

회한의 눈물자국 가득한 자운영 꽃길 따라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그 끝에 가만한 숨소리가 들리는 곳까지
이쪽으로 건너오세요

끝을 알 수 없는 길
햇볕에 시름 말려가며 세상 잊은 사람처럼
젖어 젖어 있는 이곳을 맨 발로 맨 몸으로
한걸음 두 걸음 깊이깊이 걸어오세요

황새 높이 나는
그새 깊숙이 들어온 당신
주저 말고 더더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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