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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Apr 17. 2024

사월四月

차라리 겨울은 견딜 만은 하였다


천지에 흩날린 낭자한 선혈

존재의 증명에 대한 외침

거대한 운명에의 굴복

화려함과 추함의 교차

일거에 스러져가는 생명

사라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무정함

새로운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비련

끝까지 버티어 홀로 남는 것의 부조화

다투어 피어나는 것들의 경쟁

잊혀가는 것들의 자리는 없는

결국 그렇게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현실이 될 미래가 보이는

이 사월보다는

차라리 겨울이 견딜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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