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Jul 29. 2024
지난날에 내가 놓친 밥을
이승에서는 찾아 먹을 수가 없으니
나 가고 나면 누가 제사상을 좀 차려주면 좋겠는데
살아 있는 동안 끼니 놓칠 만큼 고되게 살아온 생을
추념하지는 않더라도
고기 과일 이런 것 말고
수북이 쌓은 고봉밥에 뜨거운 된장찌개 한 그릇만 놓아주면 좋겠는데
그러면 말없이 와서 배불리 먹고 가게
내 놓친 밥들 다 먹고 나면 그제야 저승으로 넘어가게
일 년에 딱 한 번만, 내가 놓친 밥 한 번만 지어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