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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해여자 Dec 01. 2019

wine


이런 밤

숨을 수 없게

벌컥 너를 쏟고

마구 흔들어서는

찰랑네게

아릿한 향 피어오를 때

호흡 다듬어 조심스럽게

입, 맞추다


구석구석 깃들어서는

금세 빠져나가지 못하는 네가 기특해

다시 한번 혀를 굴려준다


나와 함께 이 밤을 보내겠니

나는 준비가 되어있는데 너는 어떠니


와인잔  다리에 손가락을 걸고

어대는 냉장고 문에 기

너를 탐하는 사이사이

너는 내 몸을 탐하는구나


차가운 유리잔에 젖가슴 내어

이 밤

서로 살을 붙이고 있 모든 것들에

질투가 나지 않을 쯤이 되면

머리가 조금 둔해지고

과거의 키스를 떠올릴 쯤이 되면

얌전히 잠자리에 들어

눈물이 새는 것은 모른 척하고

그를 불러온다

차가운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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