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들이켜 참는 소리
옴- 오옴-
지난밤에 여자 하나
송림으로 걸어 들어가더니
바람이 되었나
강바닥에 바람 부딪히는 소리만 났다
너른 강의 흔적은 있는데
물소리 들리지 않아
기어이 강변으로 가 보았더니
강물은 사라지고
강바닥에 손톱자국만 있어라
이리로 저리로 길게 긁어놓은 것이
그 여자 밤새 가슴을 뜯은 것이 분명하다
목 놓아 울지도 못하고
소리는 삼키고 제 가슴만 할퀴어
강바닥에 흔적만 남았구나
눈물로는 모자라 강물을 삼킨 여자
생의 허기는 달래었을까
지금은 어디서 무얼 삼키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