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해여자 Dec 01. 2019

섬진강



송림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들이켜 참는 소리

옴- 오옴-     


지난밤에 여자 하나

송림으로 걸어 들어가더니

바람이 되었나

강바닥에 바람 부딪히는 소리만 났다     


너른 강의 흔적은 있는데

물소리 들리지 않아

기어이 강변으로 가 보았더니

강물은 사라지고

강바닥에 손톱자국만 있어라


이리로 저리로 길게 긁어놓은 것이

그 여자 밤새 가슴을 뜯은 것이 분명하다     


목 놓아 울지도  못하고

소리는 삼키고 제 가슴만 할퀴어

강바닥에 흔적만 남구나     


눈물로는 모자라 강물을 삼킨 여자

생의 허기는 달래었을까

지금은 어디서 무얼 삼키고 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win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